'사진전' 태그의 글 목록 15개

임재홍 사진전: “금지된 땅-영식이의 하루”, 지속되는 전쟁

임재홍 사진전: “금지된 땅-영식이의 하루”, 지속되는 전쟁

사진노트

타인의 고통을 목격하는 것은 참 고통스럽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나는 왜 고통을 느낄까? 고통은 연민이거나 동정이거나 불쾌감을 떨쳐버리려는 방어기제일 수 있습니다.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것이 그 고통의 정체인지요. 갤러리류가헌에서 임재홍 사진전 “금지된 땅-영식이의 하루”를 목격한 날엔 고통으로 어찌해야할지 몰랐습니다. 사진기를 들 여유조차 없었으니 말이죠. 그럼에도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차분하게 사진을 보는 내가 이해되지 않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도 불쾌한 고통으로 치부할 사건은 아니어서 곰곰이 생각해보고 이렇게 글을 적고 있습니다. 제가 고민했던 것은 과연 사진에 등장하는 ‘영식’을 6. 25전쟁 이후 남아있던 플라스틱폭탄으로 피해를 입은 한 개인으로 봐야하냐는 것입니다. ..

타인의 고통을 목격하는 것은 참 고통스럽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나는 왜 고통을 느낄까? 고통은 연민이거나 동정이거나 불쾌감을 떨쳐버리려는 방어기제일 수 있습니다.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것이 그 고통의 정체인지요. 갤러리류가헌에서 임재홍 사진전 “금지된 땅-영식이의 하루”를 목격한 날엔 고통으로 어찌해야할지 몰랐습니다. 사진기를 들 여유조차 없었으니 말이죠. 그럼에도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차분하게 사진을 보는 내가 이해되지 않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도 불쾌한 고통으로 치부할 사건은 아니어서 곰곰이 생각해보고 이렇게 글을 적고 있습니다. 제가 고민했던 것은 과연 사진에 등장하는 ‘영식’을 6. 25전쟁 이후 남아있던 플라스틱폭탄으로 피해를 입은 한 개인으로 봐야하냐는 것입니다. ..

커플천국을 떠올리는 대림미술관 린다 매카트니 사진전

커플천국을 떠올리는 대림미술관 린다 매카트니 사진전

사진노트

대림미술관에서 린다 매카트니(Linda Louise McCartney, 1941-1998) 사진전이 있습니다. 제가 전시 소식을 어떻게 알았을까 생각해보니 사진전 소식을 알려주는 웹사이트를 통해 알았더군요. 꽤 많은 사진전이 년 초부터 알게 모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처 홍보가 되지 않아 못 본 사진전도 있고 이렇게 홍보를 통해 알게 된 사진전도 있고 말이죠. 대림미술관은 경복궁역 3호선에서 도보 5분 거리입니다만 제가 서울 지리를 여전히 잘 몰라 종각역 1호선부터 걸어왔어요. 돌아왔기 때문에 위 사진을 찍을 수 있었으니 위안을 삼아봅니다. (물론, 경복궁역에서 다른 쪽을 찍을 수 있었겠죠. 그래도 새삼 걸어가서 이렇게 찍지는 않았겠죠. 그런 거죠.) 린다의 사진은 감성을 북돋아주는 사진일거라 짐작하고..

대림미술관에서 린다 매카트니(Linda Louise McCartney, 1941-1998) 사진전이 있습니다. 제가 전시 소식을 어떻게 알았을까 생각해보니 사진전 소식을 알려주는 웹사이트를 통해 알았더군요. 꽤 많은 사진전이 년 초부터 알게 모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처 홍보가 되지 않아 못 본 사진전도 있고 이렇게 홍보를 통해 알게 된 사진전도 있고 말이죠. 대림미술관은 경복궁역 3호선에서 도보 5분 거리입니다만 제가 서울 지리를 여전히 잘 몰라 종각역 1호선부터 걸어왔어요. 돌아왔기 때문에 위 사진을 찍을 수 있었으니 위안을 삼아봅니다. (물론, 경복궁역에서 다른 쪽을 찍을 수 있었겠죠. 그래도 새삼 걸어가서 이렇게 찍지는 않았겠죠. 그런 거죠.) 린다의 사진은 감성을 북돋아주는 사진일거라 짐작하고..

어떤 사진전에 다녀와 느낀 것

어떤 사진전에 다녀와 느낀 것

사진노트

어떤 사진전을 다녀왔습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였어요. 이를테면, 세계의 기아현상이거나 생태계 파괴이거나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같은 주제입니다. 어떤 낱말을 듣게 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죠? 이런 것을 ‘표상’이라고 하는데 낱말이 가리키는 대상과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습니다. ‘바다’라고 하면 해돋이와 같은 이미지가 떠오르는 분도 계실 테고, 시원한 모래 해변을 떠올리는 분도 있을 것 같군요. 결국, 자신의 경험 세계 안에서 낱말과 유사한 이미지가 맞물리게 됩니다. 공감이라는 것이 꼭 특별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당연히 아는 사실임에도 고개가 끄덕이고 감동으로 눈물이 흐르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잠시 잊고 있던 그 감성을 떠올리게 하고 다시 생각하게 해줬던 것, 그런 의미가 있었..

어떤 사진전을 다녀왔습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였어요. 이를테면, 세계의 기아현상이거나 생태계 파괴이거나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같은 주제입니다. 어떤 낱말을 듣게 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죠? 이런 것을 ‘표상’이라고 하는데 낱말이 가리키는 대상과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습니다. ‘바다’라고 하면 해돋이와 같은 이미지가 떠오르는 분도 계실 테고, 시원한 모래 해변을 떠올리는 분도 있을 것 같군요. 결국, 자신의 경험 세계 안에서 낱말과 유사한 이미지가 맞물리게 됩니다. 공감이라는 것이 꼭 특별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당연히 아는 사실임에도 고개가 끄덕이고 감동으로 눈물이 흐르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잠시 잊고 있던 그 감성을 떠올리게 하고 다시 생각하게 해줬던 것, 그런 의미가 있었..

김영석 사진전: JA.

김영석 사진전: JA.

사진노트

‘중심’이란 것은 사물의 한가운데를 뜻한다. 이런 의미에서 사진에 보이는 원형자의 중심은 어디인지 묻는 것은 부질없는 질문일 것 같다. 그럼에도 이 질문은 중요하다. 원형자를 살짝 오른쪽 혹은 왼쪽으로 돌린다고 생각해보자. 중심이 변했는가? 그럼 더 원형자를 돌려서 마치 직선의 형태를 띠게 한다면, 이제 중심은 어디인가라는 물음을 다시 생각해보자. 가장 처음 대답했던 중심이 그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고, 이제는 직선의 한가운데가 그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2차원적 사진으로 상상하기 힘들다면 3차원적 원구 형태의 사물을 떠올려보자. 축구공이나 탁구공 그외 다른 것도 괜찮다. 내 앞에 그것을 놓고 중앙이라 생각되는 곳을 바라보자. 그리고 조금씩 사물을 돌려보자. 내가 바라보는 곳의 위치는 변하지 않겠지만 사..

‘중심’이란 것은 사물의 한가운데를 뜻한다. 이런 의미에서 사진에 보이는 원형자의 중심은 어디인지 묻는 것은 부질없는 질문일 것 같다. 그럼에도 이 질문은 중요하다. 원형자를 살짝 오른쪽 혹은 왼쪽으로 돌린다고 생각해보자. 중심이 변했는가? 그럼 더 원형자를 돌려서 마치 직선의 형태를 띠게 한다면, 이제 중심은 어디인가라는 물음을 다시 생각해보자. 가장 처음 대답했던 중심이 그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고, 이제는 직선의 한가운데가 그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2차원적 사진으로 상상하기 힘들다면 3차원적 원구 형태의 사물을 떠올려보자. 축구공이나 탁구공 그외 다른 것도 괜찮다. 내 앞에 그것을 놓고 중앙이라 생각되는 곳을 바라보자. 그리고 조금씩 사물을 돌려보자. 내가 바라보는 곳의 위치는 변하지 않겠지만 사..

내가 빛이 되어볼 기회

내가 빛이 되어볼 기회

사진노트

사진가 박세연은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에 매력을 느꼈지만, 정작 흥미로웠던 것은 ‘빛’보다는 ‘창(또는 틀)’이라고 말한다. 일상적인 공간에서 미처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는 순간이다. 항상 보던 것이 어느 순간 다르게 보이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본다’라는 표현이 모호할 수 있다. 평범한 대상이 어떻게 다가왔는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른한 오후, 거실에 누워있다. 무료함을 달래던 텔레비전 소리도 무의미하게 흘러간다. 천장을 본다. 창을 넘어온 빛이 춤춘다. 채널을 돌린다. 깜박 잠이 들었나 보다. 깔깔거리는 소리에 눈을 뜬다. 천장을 본다. 채널을 돌린다. 다시 천장을 본다. 잠들기 전 봤던 형상이 저 멀리 가버렸다. 춤을 췄던 녀석은 지금은 잠잠하다. 꿈을 꾸고 있는 걸까? 내가 ..

사진가 박세연은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에 매력을 느꼈지만, 정작 흥미로웠던 것은 ‘빛’보다는 ‘창(또는 틀)’이라고 말한다. 일상적인 공간에서 미처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는 순간이다. 항상 보던 것이 어느 순간 다르게 보이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본다’라는 표현이 모호할 수 있다. 평범한 대상이 어떻게 다가왔는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른한 오후, 거실에 누워있다. 무료함을 달래던 텔레비전 소리도 무의미하게 흘러간다. 천장을 본다. 창을 넘어온 빛이 춤춘다. 채널을 돌린다. 깜박 잠이 들었나 보다. 깔깔거리는 소리에 눈을 뜬다. 천장을 본다. 채널을 돌린다. 다시 천장을 본다. 잠들기 전 봤던 형상이 저 멀리 가버렸다. 춤을 췄던 녀석은 지금은 잠잠하다. 꿈을 꾸고 있는 걸까? 내가 ..

김태훈: 시각장애인사진전 본다. 그리고...

김태훈: 시각장애인사진전 본다. 그리고...

사진노트

사진공간 배다리는 시각장애인 사진인을 초대하여 배다리 지역의 3개 전시관에서 초대전을 합니다. 시각장애인이 이제 사진에 접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습니다. 얼마 전 만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은 시각장애인의 사진 활동에 대하여 과연 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과 호기심으로 접근해 왔었지만 최근 들어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많이 바뀌었고 또한 시각장애인의 사진에 대한 뉴스가 여기저기 많이 소개되다 보니 이전보다 진정성 있게 바라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기획전에 참여한 사진가 김태훈은 "시각장애인이라는 것으로 사진이 평가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시각장애인이라는 개념을 먼저 생각하기에 사진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시각장애인이 사진의 주인공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가 말하는 것은 ..

사진공간 배다리는 시각장애인 사진인을 초대하여 배다리 지역의 3개 전시관에서 초대전을 합니다. 시각장애인이 이제 사진에 접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습니다. 얼마 전 만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은 시각장애인의 사진 활동에 대하여 과연 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과 호기심으로 접근해 왔었지만 최근 들어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많이 바뀌었고 또한 시각장애인의 사진에 대한 뉴스가 여기저기 많이 소개되다 보니 이전보다 진정성 있게 바라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기획전에 참여한 사진가 김태훈은 "시각장애인이라는 것으로 사진이 평가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시각장애인이라는 개념을 먼저 생각하기에 사진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시각장애인이 사진의 주인공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가 말하는 것은 ..

이호진 사진전: 스페이스 빔, 나는 그렇게 사랑을 꿈꾼다.

이호진 사진전: 스페이스 빔, 나는 그렇게 사랑을 꿈꾼다.

사진노트

『사진공간 배다리』 소속 작가이며 「느긋한 모임(밝은 방)」을 책임지고 있는 이호진 작가의 사진전, 이번 전시는 다른 전시와 다르게 애간장이 많이 탔다. 평일에는 다녀올 수 없고 주말과 휴일에는 지방으로 갈 일이 있어 조마조마했다. 다행스럽게도 조금 일찍 행사가 마무리되어 볼 수 있었던 전시였다. 난 왜 이번 전시를 보고 싶었을까? 작가가 소개하는 『스페이스 빔』을 보고 싶었다. 그곳에 소속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스페이스 빔은 지난 1995년 '지역미술연구모임'으로 출발하여 스터디 진행 및 미술전문지 발간, 전시기획 등의 활동을 벌여오던 중 상시적인 논의와 실천 공간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지난 2002년 1월 인천 구월동에 개관하였습니다. 그간 스페이스 빔은 중앙..

『사진공간 배다리』 소속 작가이며 「느긋한 모임(밝은 방)」을 책임지고 있는 이호진 작가의 사진전, 이번 전시는 다른 전시와 다르게 애간장이 많이 탔다. 평일에는 다녀올 수 없고 주말과 휴일에는 지방으로 갈 일이 있어 조마조마했다. 다행스럽게도 조금 일찍 행사가 마무리되어 볼 수 있었던 전시였다. 난 왜 이번 전시를 보고 싶었을까? 작가가 소개하는 『스페이스 빔』을 보고 싶었다. 그곳에 소속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스페이스 빔은 지난 1995년 '지역미술연구모임'으로 출발하여 스터디 진행 및 미술전문지 발간, 전시기획 등의 활동을 벌여오던 중 상시적인 논의와 실천 공간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지난 2002년 1월 인천 구월동에 개관하였습니다. 그간 스페이스 빔은 중앙..

김승혜 사진전: 배다리 헌책방, 헌책장의 헌책을 꺼내보는 그 느낌.

김승혜 사진전: 배다리 헌책방, 헌책장의 헌책을 꺼내보는 그 느낌.

사진노트

문명이 발달하고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는 현대사회에서 십 수 년 전의 낡고 누렇게 변색된 헌책은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편지지에 사연을 담아 우표 붙여 우체통에 넣던 시절. 어두운 불빛아래 헌책으로 어렵게 공부하던 세대는 아무리 문명이 발전해도 그 추억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가게 세놓음’이라는 문구가 어쩐지 ‘헌책방은 이제 문을 닫습니다’라는 의미로 느껴져서 어쩐지 아쉽고 마음 한 켠이 저려왔다."김승혜 사진전 '배다리 헌책방'". 사진공간 배다리. 작가의 전시 소개 글을 읽고 나니 더욱 애잔해진다. 이미 ‘헌책방’이라는 단어만으로도 구슬픈데, 사진을 돌아보니 더욱 구슬프고, 글마저 읽고 나니 어찌할 수 없었다. 나에게 헌책방은 그런 존재이다. “어두운 불빛 아래 헌책으로 어렵게 공부하던 세대”..

문명이 발달하고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는 현대사회에서 십 수 년 전의 낡고 누렇게 변색된 헌책은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편지지에 사연을 담아 우표 붙여 우체통에 넣던 시절. 어두운 불빛아래 헌책으로 어렵게 공부하던 세대는 아무리 문명이 발전해도 그 추억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가게 세놓음’이라는 문구가 어쩐지 ‘헌책방은 이제 문을 닫습니다’라는 의미로 느껴져서 어쩐지 아쉽고 마음 한 켠이 저려왔다."김승혜 사진전 '배다리 헌책방'". 사진공간 배다리. 작가의 전시 소개 글을 읽고 나니 더욱 애잔해진다. 이미 ‘헌책방’이라는 단어만으로도 구슬픈데, 사진을 돌아보니 더욱 구슬프고, 글마저 읽고 나니 어찌할 수 없었다. 나에게 헌책방은 그런 존재이다. “어두운 불빛 아래 헌책으로 어렵게 공부하던 세대”..

이상봉 사진전: 잠상(潛像), 어울림이 아름다운건 우리는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이상봉 사진전: 잠상(潛像), 어울림이 아름다운건 우리는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사진노트

인천혜광(시각장애)학교 교사, 사진작가 이상봉 사진전을 다녀왔다. 익히 여러 기사를 통해 관련 소식을 접했지만, 직접 사진을 통해 접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조금 늦게 전시전에 도착한 관계로 작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알고 있던 그들의 이야기와 사진을 접목하면서 퍼즐을 맞추는 묘한 시간을 보냈다. 아쉽다면 사진 속 주인공들을 직접 만날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 직접 만나서 손이라도 한번 잡아보고 싶었는데 말이다. "반가워요!!!" 우리는 각자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그 다르다는 것의 의미가 참 많이 다른 거 같다. 생각의 차이일지 모르겠지만, 소위 말하는 '급'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충격적이었다.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그런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한다는 말인가. 사실,..

인천혜광(시각장애)학교 교사, 사진작가 이상봉 사진전을 다녀왔다. 익히 여러 기사를 통해 관련 소식을 접했지만, 직접 사진을 통해 접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조금 늦게 전시전에 도착한 관계로 작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알고 있던 그들의 이야기와 사진을 접목하면서 퍼즐을 맞추는 묘한 시간을 보냈다. 아쉽다면 사진 속 주인공들을 직접 만날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 직접 만나서 손이라도 한번 잡아보고 싶었는데 말이다. "반가워요!!!" 우리는 각자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그 다르다는 것의 의미가 참 많이 다른 거 같다. 생각의 차이일지 모르겠지만, 소위 말하는 '급'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충격적이었다.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그런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한다는 말인가. 사실,..

스페이스 빔: 배다리 사는 이야기

스페이스 빔: 배다리 사는 이야기

사진노트

사진보다 글을 먼저 적으려니 영 쑥스럽다. 사연을 먼저 소개하는 것이 맞을 거 같아 이렇게 어색함을 이겨내고 있다. 배다리 마을에서 진행 중인 마을 전시전 소식을 전하려고 한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개인적으로 감사할 일이기도 하다. 아마도 인천에 사는 사람도 관심이 없다면 전시 소식을 듣지 못했을 것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2013년도 인천광역시립박물관 기획특별전, 로 시작된다. 관련 전시는 내년 2월 2일까지 인천광역시립박물관에서 진행된다. 아직 박물관은 다녀오지 못했지만, 동시 진행되고 있는 스페이스 빔 우각홀을 소개해 본다. 앞서 언급했지만, 이번 전시가 개인적으로 연관이 있는 이유는 사진공간 배다리 소속 작가의 사진이 인천광역시립박물관에 전시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개인 블로그에 개재한 「교양인..

사진보다 글을 먼저 적으려니 영 쑥스럽다. 사연을 먼저 소개하는 것이 맞을 거 같아 이렇게 어색함을 이겨내고 있다. 배다리 마을에서 진행 중인 마을 전시전 소식을 전하려고 한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개인적으로 감사할 일이기도 하다. 아마도 인천에 사는 사람도 관심이 없다면 전시 소식을 듣지 못했을 것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2013년도 인천광역시립박물관 기획특별전, 로 시작된다. 관련 전시는 내년 2월 2일까지 인천광역시립박물관에서 진행된다. 아직 박물관은 다녀오지 못했지만, 동시 진행되고 있는 스페이스 빔 우각홀을 소개해 본다. 앞서 언급했지만, 이번 전시가 개인적으로 연관이 있는 이유는 사진공간 배다리 소속 작가의 사진이 인천광역시립박물관에 전시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개인 블로그에 개재한 「교양인..

인천골목문화지킴이, 터진개문화마당 황금가지: 쇠뿔고개 사진전

인천골목문화지킴이, 터진개문화마당 황금가지: 쇠뿔고개 사진전

사진노트

오래된 사진을 본다는 것은 그 앞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알 수 없는 감동이 느껴진다. 전시된 사진들은 대부분 일상의 소소한 풍경이지만, 세월이 지나 추억이라는 이름이 겹겹이 쌓여있다. 발가벗고 빨간 다라 안에서 노는 아이부터 특별한 날 촬영된 가족사진의 풍경은 그 옛날 우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비슷한 추억이 있다면 그 장소, 그 시간으로 기억을 되돌릴 수 있겠지.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기억과는 조금 다른 상상 여행을 떠날 기회를 제공해주는 셈이다. 사진전 앞에 두 사람이 서 있다. 아마도 그들에게는 사진 속 모습이 낯선 풍경일지 모르겠다. 혹시 옛날의 기억을 떠올렸을까? 상상 여행을 하고 있을까? 알 수 없는 그들의 뒷모습에 나 또한 기억 혹은 상상 여행을 떠나고 있다.

오래된 사진을 본다는 것은 그 앞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알 수 없는 감동이 느껴진다. 전시된 사진들은 대부분 일상의 소소한 풍경이지만, 세월이 지나 추억이라는 이름이 겹겹이 쌓여있다. 발가벗고 빨간 다라 안에서 노는 아이부터 특별한 날 촬영된 가족사진의 풍경은 그 옛날 우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비슷한 추억이 있다면 그 장소, 그 시간으로 기억을 되돌릴 수 있겠지.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기억과는 조금 다른 상상 여행을 떠날 기회를 제공해주는 셈이다. 사진전 앞에 두 사람이 서 있다. 아마도 그들에게는 사진 속 모습이 낯선 풍경일지 모르겠다. 혹시 옛날의 기억을 떠올렸을까? 상상 여행을 하고 있을까? 알 수 없는 그들의 뒷모습에 나 또한 기억 혹은 상상 여행을 떠나고 있다.

구와바라 시세이: 특별 초대전, 격동의 한국

구와바라 시세이: 특별 초대전, 격동의 한국

사진노트

나는 사진을 좋아하지만, 어떤 좋아하는 성향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닌지라 모호한 갈림길에 서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나에게 선호하는 사진작가를 묻는다면 난감하기 이를 데 없다. 문학도 그렇고 철학도 그렇고 아직 어떤 분야를 깊게 파고들어 헤치고 나아가지 못한 게 이유가 아닐까 싶다. 다만, 음악에서는 가수 김광석과 김동률을 떠올릴 수 있으니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본다. 사진공간 배다리에서 12월 11일까지 초대전이 진행되고 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발생한 일련의 사건을 담은 사진이니 적확한 상황을 알 수는 없다. 다만, 강한 톤의 한 장의 사진마다 알 수 없는 전율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이란 이런 것인가? 나는 그곳에 없었는데 어떻게 이런 감정을 느꼈다고 지각할 수 있을지. 이성으..

나는 사진을 좋아하지만, 어떤 좋아하는 성향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닌지라 모호한 갈림길에 서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나에게 선호하는 사진작가를 묻는다면 난감하기 이를 데 없다. 문학도 그렇고 철학도 그렇고 아직 어떤 분야를 깊게 파고들어 헤치고 나아가지 못한 게 이유가 아닐까 싶다. 다만, 음악에서는 가수 김광석과 김동률을 떠올릴 수 있으니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본다. 사진공간 배다리에서 12월 11일까지 초대전이 진행되고 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발생한 일련의 사건을 담은 사진이니 적확한 상황을 알 수는 없다. 다만, 강한 톤의 한 장의 사진마다 알 수 없는 전율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이란 이런 것인가? 나는 그곳에 없었는데 어떻게 이런 감정을 느꼈다고 지각할 수 있을지. 이성으..

이승주 사진전: restructure

이승주 사진전: restructure

사진노트

현대 사회에서의 개인의 위치를 다룬 『지구방위대』(2008) 재현되는 기억과 사실에 관한 『hyper memories』(2010) 각자의 중간 세계와 현실의 충돌을 다룬 『common people』(2013) 사진공간 배다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승주 사진전, 는 “이번 전시를 통해 그동안 작업의 흐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진행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작가 노트에 언급되었듯, 과거 진행했던 전시 작품 중 일부를 전시하는 방식이다. 다수의 전시전에서 전시된 작품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다만, 장소가 협소하여 많은 작품을 전시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쉽기만 하다. 어찌 보면, 이것 또한 사진공간 배다리의 매력이다. 투덜거리며 따라온 아이는 금세 를 알아본다. 파워레인저 시리즈를..

현대 사회에서의 개인의 위치를 다룬 『지구방위대』(2008) 재현되는 기억과 사실에 관한 『hyper memories』(2010) 각자의 중간 세계와 현실의 충돌을 다룬 『common people』(2013) 사진공간 배다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승주 사진전, 는 “이번 전시를 통해 그동안 작업의 흐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진행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작가 노트에 언급되었듯, 과거 진행했던 전시 작품 중 일부를 전시하는 방식이다. 다수의 전시전에서 전시된 작품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다만, 장소가 협소하여 많은 작품을 전시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쉽기만 하다. 어찌 보면, 이것 또한 사진공간 배다리의 매력이다. 투덜거리며 따라온 아이는 금세 를 알아본다. 파워레인저 시리즈를..

노기훈 사진전: Second Street (Gumi 2009-2011)

노기훈 사진전: Second Street (Gumi 2009-2011)

사진노트

액자에 걸린 몇몇 사진을 처음 본 것은 사진공간 배다리에서 진행하는 인문학 강의 중이었다. 사진공간 배다리는 오후까지 공식적인 전시전이 진행되고 저녁부터는 강의가 진행되는 상황이니 이래저래 시간이 부족하다. 강의 시작 전, 덩그러니 걸려있는 사진을 보고 들었던 느낌은 참 못 찍었다는 생각이다. 사진을 보고 잘 찍었다, 못 찍었다는 기준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각자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을 한번 보자. 어떤 사진이 눈길을 끄는지. 눈길을 끈 휴대폰 사진과 사진작가 노기훈의 사진과 비슷하다면, 더는 할 말은 없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그것이니 말이다. 만약, 일치하지 않는다면 내가 좀 더 그 사진에 대해 말할 이유가 생긴 셈이다. 노기훈의 개인전을 보고 집에 오니 벽에 걸려있는 사진이 눈길을 끈다. 아이의..

액자에 걸린 몇몇 사진을 처음 본 것은 사진공간 배다리에서 진행하는 인문학 강의 중이었다. 사진공간 배다리는 오후까지 공식적인 전시전이 진행되고 저녁부터는 강의가 진행되는 상황이니 이래저래 시간이 부족하다. 강의 시작 전, 덩그러니 걸려있는 사진을 보고 들었던 느낌은 참 못 찍었다는 생각이다. 사진을 보고 잘 찍었다, 못 찍었다는 기준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각자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을 한번 보자. 어떤 사진이 눈길을 끄는지. 눈길을 끈 휴대폰 사진과 사진작가 노기훈의 사진과 비슷하다면, 더는 할 말은 없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그것이니 말이다. 만약, 일치하지 않는다면 내가 좀 더 그 사진에 대해 말할 이유가 생긴 셈이다. 노기훈의 개인전을 보고 집에 오니 벽에 걸려있는 사진이 눈길을 끈다. 아이의..

Barney Kulok: Building, 건축물에 닿기 전에 빛은 자기 존재를 모른다

Barney Kulok: Building, 건축물에 닿기 전에 빛은 자기 존재를 모른다

사진노트

건축가 루이스 칸이 “건축물에 닿기 전에 빛은 자기 존재를 모른다.”라는 말은 역으로 “빛이 닿아야 비로소 건축물은 자기 존재를 알 수 있다.”는 말로 해석될 수 있다. 건축현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상과 대화를 하고 빛과 그림자를 쫓았던 그 결과물이 이번 바니 쿨록의 사진전 주제라 할 수 있다. 사실 사진에 담긴 대상은 볼품없는 존재이다. 사진전의 설명을 읽지 않거나 프로젝트에 얽힌 설명을 듣지 않는다면 아무런 감흥도 얻기 힘들어 보인다. 나는 운 좋게도 1:1 설명을 들을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그의 사진을 다시 볼 수 있는 이해의 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폐허를 본다는 작가의 시선이 느껴졌으며 다수 사진은 빛과 그림자를 소재로 하여 실재와 모사물을 착각하게 만드는 사진도 있었다. 어느 ..

건축가 루이스 칸이 “건축물에 닿기 전에 빛은 자기 존재를 모른다.”라는 말은 역으로 “빛이 닿아야 비로소 건축물은 자기 존재를 알 수 있다.”는 말로 해석될 수 있다. 건축현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상과 대화를 하고 빛과 그림자를 쫓았던 그 결과물이 이번 바니 쿨록의 사진전 주제라 할 수 있다. 사실 사진에 담긴 대상은 볼품없는 존재이다. 사진전의 설명을 읽지 않거나 프로젝트에 얽힌 설명을 듣지 않는다면 아무런 감흥도 얻기 힘들어 보인다. 나는 운 좋게도 1:1 설명을 들을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그의 사진을 다시 볼 수 있는 이해의 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폐허를 본다는 작가의 시선이 느껴졌으며 다수 사진은 빛과 그림자를 소재로 하여 실재와 모사물을 착각하게 만드는 사진도 있었다. 어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