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 태그의 글 목록 16개

혹시 "사진 작품도 좋지만…흰 참새를 괴롭히지 말아 주세요"라는 기사를 읽어 보셨는지?

혹시 "사진 작품도 좋지만…흰 참새를 괴롭히지 말아 주세요"라는 기사를 읽어 보셨는지?

열정으로 찍은 사진, 냉정하게 적은 글

기사는 사진을 찍는 사람(사진가라고 말하고 싶지 않네)이 사진에 찍히는 대상에 가하는 폭력을 다루고 있다. 춘천에 흰 참새가 발견된 모양이다. 전국에서 몰려온 많은 사람들이 흰 참새를 찍기 위해 너도나도 셔터를 눌렀는데 문제는 사진을 찍는 방법이다. 개방된 장소에 모이를 두고 참새를 유인해 촬영하는 방식 탓에 참새가 천적에 노출돼 위험해질 수 있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기사는 "정말로 자연을 사랑한다면 당장, 편하게 찍기 위해 연출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자연 그대로 지켜볼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라는 공감되는 말로 마무리된다. 여기까지는 특별히 주목할 점은 없어보인다. 단지 해당 기사에 첨부된 몇 장의 사진이 좋은 글의 의도와 맞물리지 않는다. 생태 사진을 찍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지목하면서 정작 사진을..

기사는 사진을 찍는 사람(사진가라고 말하고 싶지 않네)이 사진에 찍히는 대상에 가하는 폭력을 다루고 있다. 춘천에 흰 참새가 발견된 모양이다. 전국에서 몰려온 많은 사람들이 흰 참새를 찍기 위해 너도나도 셔터를 눌렀는데 문제는 사진을 찍는 방법이다. 개방된 장소에 모이를 두고 참새를 유인해 촬영하는 방식 탓에 참새가 천적에 노출돼 위험해질 수 있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기사는 "정말로 자연을 사랑한다면 당장, 편하게 찍기 위해 연출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자연 그대로 지켜볼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라는 공감되는 말로 마무리된다. 여기까지는 특별히 주목할 점은 없어보인다. 단지 해당 기사에 첨부된 몇 장의 사진이 좋은 글의 의도와 맞물리지 않는다. 생태 사진을 찍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지목하면서 정작 사진을..

임재홍 사진전: “금지된 땅-영식이의 하루”, 지속되는 전쟁

임재홍 사진전: “금지된 땅-영식이의 하루”, 지속되는 전쟁

보고 읽고 쓰기/전시회

타인의 고통을 목격하는 것은 참 고통스럽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나는 왜 고통을 느낄까? 고통은 연민이거나 동정이거나 불쾌감을 떨쳐버리려는 방어기제일 수 있습니다.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것이 그 고통의 정체인지요. 갤러리류가헌에서 임재홍 사진전 “금지된 땅-영식이의 하루”를 목격한 날엔 고통으로 어찌해야할지 몰랐습니다. 사진기를 들 여유조차 없었으니 말이죠. 그럼에도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차분하게 사진을 보는 내가 이해되지 않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도 불쾌한 고통으로 치부할 사건은 아니어서 곰곰이 생각해보고 이렇게 글을 적고 있습니다. 제가 고민했던 것은 과연 사진에 등장하는 ‘영식’을 6. 25전쟁 이후 남아있던 플라스틱폭탄으로 피해를 입은 한 개인으로 봐야하냐는 것입니다. ..

타인의 고통을 목격하는 것은 참 고통스럽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나는 왜 고통을 느낄까? 고통은 연민이거나 동정이거나 불쾌감을 떨쳐버리려는 방어기제일 수 있습니다.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것이 그 고통의 정체인지요. 갤러리류가헌에서 임재홍 사진전 “금지된 땅-영식이의 하루”를 목격한 날엔 고통으로 어찌해야할지 몰랐습니다. 사진기를 들 여유조차 없었으니 말이죠. 그럼에도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차분하게 사진을 보는 내가 이해되지 않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도 불쾌한 고통으로 치부할 사건은 아니어서 곰곰이 생각해보고 이렇게 글을 적고 있습니다. 제가 고민했던 것은 과연 사진에 등장하는 ‘영식’을 6. 25전쟁 이후 남아있던 플라스틱폭탄으로 피해를 입은 한 개인으로 봐야하냐는 것입니다. ..

커플천국을 떠올리는 대림미술관 린다 매카트니 사진전

커플천국을 떠올리는 대림미술관 린다 매카트니 사진전

보고 읽고 쓰기/전시회

대림미술관에서 린다 매카트니(Linda Louise McCartney, 1941-1998) 사진전이 있습니다. 제가 전시 소식을 어떻게 알았을까 생각해보니 사진전 소식을 알려주는 웹사이트를 통해 알았더군요. 꽤 많은 사진전이 년 초부터 알게 모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처 홍보가 되지 않아 못 본 사진전도 있고 이렇게 홍보를 통해 알게 된 사진전도 있고 말이죠. 대림미술관은 경복궁역 3호선에서 도보 5분 거리입니다만 제가 서울 지리를 여전히 잘 몰라 종각역 1호선부터 걸어왔어요. 돌아왔기 때문에 위 사진을 찍을 수 있었으니 위안을 삼아봅니다. (물론, 경복궁역에서 다른 쪽을 찍을 수 있었겠죠. 그래도 새삼 걸어가서 이렇게 찍지는 않았겠죠. 그런 거죠.) 린다의 사진은 감성을 북돋아주는 사진일거라 짐작하고..

대림미술관에서 린다 매카트니(Linda Louise McCartney, 1941-1998) 사진전이 있습니다. 제가 전시 소식을 어떻게 알았을까 생각해보니 사진전 소식을 알려주는 웹사이트를 통해 알았더군요. 꽤 많은 사진전이 년 초부터 알게 모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처 홍보가 되지 않아 못 본 사진전도 있고 이렇게 홍보를 통해 알게 된 사진전도 있고 말이죠. 대림미술관은 경복궁역 3호선에서 도보 5분 거리입니다만 제가 서울 지리를 여전히 잘 몰라 종각역 1호선부터 걸어왔어요. 돌아왔기 때문에 위 사진을 찍을 수 있었으니 위안을 삼아봅니다. (물론, 경복궁역에서 다른 쪽을 찍을 수 있었겠죠. 그래도 새삼 걸어가서 이렇게 찍지는 않았겠죠. 그런 거죠.) 린다의 사진은 감성을 북돋아주는 사진일거라 짐작하고..

어떤 사진전에 다녀와 느낀 것

어떤 사진전에 다녀와 느낀 것

열정으로 찍은 사진, 냉정하게 적은 글

어떤 사진전을 다녀왔습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였어요. 이를테면, 세계의 기아현상이거나 생태계 파괴이거나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같은 주제입니다. 어떤 낱말을 듣게 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죠? 이런 것을 ‘표상’이라고 하는데 낱말이 가리키는 대상과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습니다. ‘바다’라고 하면 해돋이와 같은 이미지가 떠오르는 분도 계실 테고, 시원한 모래 해변을 떠올리는 분도 있을 것 같군요. 결국, 자신의 경험 세계 안에서 낱말과 유사한 이미지가 맞물리게 됩니다. 공감이라는 것이 꼭 특별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당연히 아는 사실임에도 고개가 끄덕이고 감동으로 눈물이 흐르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잠시 잊고 있던 그 감성을 떠올리게 하고 다시 생각하게 해줬던 것, 그런 의미가 있었..

어떤 사진전을 다녀왔습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였어요. 이를테면, 세계의 기아현상이거나 생태계 파괴이거나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같은 주제입니다. 어떤 낱말을 듣게 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죠? 이런 것을 ‘표상’이라고 하는데 낱말이 가리키는 대상과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습니다. ‘바다’라고 하면 해돋이와 같은 이미지가 떠오르는 분도 계실 테고, 시원한 모래 해변을 떠올리는 분도 있을 것 같군요. 결국, 자신의 경험 세계 안에서 낱말과 유사한 이미지가 맞물리게 됩니다. 공감이라는 것이 꼭 특별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당연히 아는 사실임에도 고개가 끄덕이고 감동으로 눈물이 흐르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잠시 잊고 있던 그 감성을 떠올리게 하고 다시 생각하게 해줬던 것, 그런 의미가 있었..

김영석 사진전: JA.

김영석 사진전: JA.

보고 읽고 쓰기/전시회

‘중심’이란 것은 사물의 한가운데를 뜻한다. 이런 의미에서 사진에 보이는 원형자의 중심은 어디인지 묻는 것은 부질없는 질문일 것 같다. 그럼에도 이 질문은 중요하다. 원형자를 살짝 오른쪽 혹은 왼쪽으로 돌린다고 생각해보자. 중심이 변했는가? 그럼 더 원형자를 돌려서 마치 직선의 형태를 띠게 한다면, 이제 중심은 어디인가라는 물음을 다시 생각해보자. 가장 처음 대답했던 중심이 그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고, 이제는 직선의 한가운데가 그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2차원적 사진으로 상상하기 힘들다면 3차원적 원구 형태의 사물을 떠올려보자. 축구공이나 탁구공 그외 다른 것도 괜찮다. 내 앞에 그것을 놓고 중앙이라 생각되는 곳을 바라보자. 그리고 조금씩 사물을 돌려보자. 내가 바라보는 곳의 위치는 변하지 않겠지만 사..

‘중심’이란 것은 사물의 한가운데를 뜻한다. 이런 의미에서 사진에 보이는 원형자의 중심은 어디인지 묻는 것은 부질없는 질문일 것 같다. 그럼에도 이 질문은 중요하다. 원형자를 살짝 오른쪽 혹은 왼쪽으로 돌린다고 생각해보자. 중심이 변했는가? 그럼 더 원형자를 돌려서 마치 직선의 형태를 띠게 한다면, 이제 중심은 어디인가라는 물음을 다시 생각해보자. 가장 처음 대답했던 중심이 그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고, 이제는 직선의 한가운데가 그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2차원적 사진으로 상상하기 힘들다면 3차원적 원구 형태의 사물을 떠올려보자. 축구공이나 탁구공 그외 다른 것도 괜찮다. 내 앞에 그것을 놓고 중앙이라 생각되는 곳을 바라보자. 그리고 조금씩 사물을 돌려보자. 내가 바라보는 곳의 위치는 변하지 않겠지만 사..

내가 빛이 되어볼 기회

내가 빛이 되어볼 기회

보고 읽고 쓰기/전시회

사진가 박세연은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에 매력을 느꼈지만, 정작 흥미로웠던 것은 ‘빛’보다는 ‘창(또는 틀)’이라고 말한다. 일상적인 공간에서 미처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는 순간이다. 항상 보던 것이 어느 순간 다르게 보이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본다’라는 표현이 모호할 수 있다. 평범한 대상이 어떻게 다가왔는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른한 오후, 거실에 누워있다. 무료함을 달래던 텔레비전 소리도 무의미하게 흘러간다. 천장을 본다. 창을 넘어온 빛이 춤춘다. 채널을 돌린다. 깜박 잠이 들었나 보다. 깔깔거리는 소리에 눈을 뜬다. 천장을 본다. 채널을 돌린다. 다시 천장을 본다. 잠들기 전 봤던 형상이 저 멀리 가버렸다. 춤을 췄던 녀석은 지금은 잠잠하다. 꿈을 꾸고 있는 걸까? 내가 ..

사진가 박세연은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에 매력을 느꼈지만, 정작 흥미로웠던 것은 ‘빛’보다는 ‘창(또는 틀)’이라고 말한다. 일상적인 공간에서 미처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는 순간이다. 항상 보던 것이 어느 순간 다르게 보이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본다’라는 표현이 모호할 수 있다. 평범한 대상이 어떻게 다가왔는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른한 오후, 거실에 누워있다. 무료함을 달래던 텔레비전 소리도 무의미하게 흘러간다. 천장을 본다. 창을 넘어온 빛이 춤춘다. 채널을 돌린다. 깜박 잠이 들었나 보다. 깔깔거리는 소리에 눈을 뜬다. 천장을 본다. 채널을 돌린다. 다시 천장을 본다. 잠들기 전 봤던 형상이 저 멀리 가버렸다. 춤을 췄던 녀석은 지금은 잠잠하다. 꿈을 꾸고 있는 걸까? 내가 ..

김태훈: 시각장애인사진전 본다. 그리고...

김태훈: 시각장애인사진전 본다. 그리고...

보고 읽고 쓰기/전시회

사진공간 배다리는 시각장애인 사진인을 초대하여 배다리 지역의 3개 전시관에서 초대전을 합니다. 시각장애인이 이제 사진에 접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습니다. 얼마 전 만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은 시각장애인의 사진 활동에 대하여 과연 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과 호기심으로 접근해 왔었지만 최근 들어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많이 바뀌었고 또한 시각장애인의 사진에 대한 뉴스가 여기저기 많이 소개되다 보니 이전보다 진정성 있게 바라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기획전에 참여한 사진가 김태훈은 "시각장애인이라는 것으로 사진이 평가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시각장애인이라는 개념을 먼저 생각하기에 사진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시각장애인이 사진의 주인공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가 말하는 것은 ..

사진공간 배다리는 시각장애인 사진인을 초대하여 배다리 지역의 3개 전시관에서 초대전을 합니다. 시각장애인이 이제 사진에 접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습니다. 얼마 전 만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은 시각장애인의 사진 활동에 대하여 과연 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과 호기심으로 접근해 왔었지만 최근 들어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많이 바뀌었고 또한 시각장애인의 사진에 대한 뉴스가 여기저기 많이 소개되다 보니 이전보다 진정성 있게 바라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기획전에 참여한 사진가 김태훈은 "시각장애인이라는 것으로 사진이 평가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시각장애인이라는 개념을 먼저 생각하기에 사진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시각장애인이 사진의 주인공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가 말하는 것은 ..

이호진 사진전: 스페이스 빔, 나는 그렇게 사랑을 꿈꾼다.

이호진 사진전: 스페이스 빔, 나는 그렇게 사랑을 꿈꾼다.

보고 읽고 쓰기/전시회

『사진공간 배다리』 소속 작가이며 「느긋한 모임(밝은 방)」을 책임지고 있는 이호진 작가의 사진전, 이번 전시는 다른 전시와 다르게 애간장이 많이 탔다. 평일에는 다녀올 수 없고 주말과 휴일에는 지방으로 갈 일이 있어 조마조마했다. 다행스럽게도 조금 일찍 행사가 마무리되어 볼 수 있었던 전시였다. 난 왜 이번 전시를 보고 싶었을까? 작가가 소개하는 『스페이스 빔』을 보고 싶었다. 그곳에 소속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스페이스 빔은 지난 1995년 '지역미술연구모임'으로 출발하여 스터디 진행 및 미술전문지 발간, 전시기획 등의 활동을 벌여오던 중 상시적인 논의와 실천 공간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지난 2002년 1월 인천 구월동에 개관하였습니다. 그간 스페이스 빔은 중앙..

『사진공간 배다리』 소속 작가이며 「느긋한 모임(밝은 방)」을 책임지고 있는 이호진 작가의 사진전, 이번 전시는 다른 전시와 다르게 애간장이 많이 탔다. 평일에는 다녀올 수 없고 주말과 휴일에는 지방으로 갈 일이 있어 조마조마했다. 다행스럽게도 조금 일찍 행사가 마무리되어 볼 수 있었던 전시였다. 난 왜 이번 전시를 보고 싶었을까? 작가가 소개하는 『스페이스 빔』을 보고 싶었다. 그곳에 소속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스페이스 빔은 지난 1995년 '지역미술연구모임'으로 출발하여 스터디 진행 및 미술전문지 발간, 전시기획 등의 활동을 벌여오던 중 상시적인 논의와 실천 공간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지난 2002년 1월 인천 구월동에 개관하였습니다. 그간 스페이스 빔은 중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