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책' 태그의 글 목록 22개

브랜던 스탠턴: 휴먼스 오브 뉴욕(HUMANS OF NEW YORK)

브랜던 스탠턴: 휴먼스 오브 뉴욕(HUMANS OF NEW YORK)

보고 읽고 쓰기/책

노란 책등에 굵은 검정 글씨가 눈에 띤 사진책이다. 왼쪽부터 시작되는 책등은 제목과 원제목은 고딕체를 사용했고 원제목은 굵게 표현했다. 지은이와 옮긴이는 명조체로 오른쪽 자리를 차지한다. 무엇보다 노란색에 뭔가 끌렸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노란색에서 라임 느낌이 떠올랐다. 스무드하면서 톡 쏘는 느낌이랄까. 사진 한 장과 한 문장이, 많게는 몇 문장이 함께 한다. 예전엔 이런 방식을 좋아하지 않았다. 너무 블로그 형식 같아 굳이 책으로 볼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뿐만 아니라, 제 생각만 나열된 문장은 사진을 보는 내내 ‘이것은 이렇게 봐! 저것은 저렇게 봐!’라는 식의 강요로 느꼈다. 그런데 스탠턴의 사진과 글은 분명 블로그 형식이지만 강요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아마도 그 말들은 사진과 뗄 ..

노란 책등에 굵은 검정 글씨가 눈에 띤 사진책이다. 왼쪽부터 시작되는 책등은 제목과 원제목은 고딕체를 사용했고 원제목은 굵게 표현했다. 지은이와 옮긴이는 명조체로 오른쪽 자리를 차지한다. 무엇보다 노란색에 뭔가 끌렸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노란색에서 라임 느낌이 떠올랐다. 스무드하면서 톡 쏘는 느낌이랄까. 사진 한 장과 한 문장이, 많게는 몇 문장이 함께 한다. 예전엔 이런 방식을 좋아하지 않았다. 너무 블로그 형식 같아 굳이 책으로 볼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뿐만 아니라, 제 생각만 나열된 문장은 사진을 보는 내내 ‘이것은 이렇게 봐! 저것은 저렇게 봐!’라는 식의 강요로 느꼈다. 그런데 스탠턴의 사진과 글은 분명 블로그 형식이지만 강요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아마도 그 말들은 사진과 뗄 ..

레몽 드파르동: 《방랑 ERRANCE》

레몽 드파르동: 《방랑 ERRANCE》

보고 읽고 쓰기/책

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방랑》 덕에 나는 내 사진을 깊이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나는 난생 처음 영화 한 편을 만들 때처럼 책 한 권을 만들었다. 처음으로 글과 사진을 적당히 뒤섞지 않고 둘이 완전히 하나가 된 책을 엮었다.레몽 드파르동. 《방랑 ERRANCE》. 정진국 옮김. 포토넷. 2015. 175쪽. 흔히 이미지와 텍스트를 함께 사용함에 있어 힘의 균형을 맞추기는 어렵다. 대체로 텍스트가 지배하는 신문, 잡지 그리고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이미지는 단순히 텍스트가 전하는 메시지를 보충하는 역할자이다. 또한 이미지가 지배하는 광고나 도면에서는 반대의 경향이 나타난다. 그렇다면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가장 좋은 예는 영화와 만화이다. 이런 맥락에서 드파르..

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방랑》 덕에 나는 내 사진을 깊이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나는 난생 처음 영화 한 편을 만들 때처럼 책 한 권을 만들었다. 처음으로 글과 사진을 적당히 뒤섞지 않고 둘이 완전히 하나가 된 책을 엮었다.레몽 드파르동. 《방랑 ERRANCE》. 정진국 옮김. 포토넷. 2015. 175쪽. 흔히 이미지와 텍스트를 함께 사용함에 있어 힘의 균형을 맞추기는 어렵다. 대체로 텍스트가 지배하는 신문, 잡지 그리고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이미지는 단순히 텍스트가 전하는 메시지를 보충하는 역할자이다. 또한 이미지가 지배하는 광고나 도면에서는 반대의 경향이 나타난다. 그렇다면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가장 좋은 예는 영화와 만화이다. 이런 맥락에서 드파르..

방랑: 파편읽기는 추락이다

방랑: 파편읽기는 추락이다

보고 읽고 쓰기/파편읽기

드파르동은 딱 맞춤한, 그러니까 비슷하게 알맞은 것이 아니라 정확한, 즉 자세하고 확실한 이미지를 좋아한다고 한다. 이런 의미에서 그는 방랑 작업에서 최대한 선명하게 사진을 찍었다.드파르동이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거리’에 대한 입장이다. 우리는 거리를 둠으로써 좀 더 객관적으로 현실을 직시할 수 있다고 말하곤 한다.‘자기 자율성’이 의미하는 것은 여러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구경꾼이 ‘이것은 이것이군’이라 정의할 수 있는 가능성의 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앞서 언급한 ‘텅 빈 것’이란 의미는 ‘자기 자율성’으로 환원된다.‘작가의 죽음’이 작가 자신도 자신의 작품에 대해 알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특정한 주제를 향한 방향성이 한 곳을 지향한다면, 구경꾼도 분명..

드파르동은 딱 맞춤한, 그러니까 비슷하게 알맞은 것이 아니라 정확한, 즉 자세하고 확실한 이미지를 좋아한다고 한다. 이런 의미에서 그는 방랑 작업에서 최대한 선명하게 사진을 찍었다.드파르동이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거리’에 대한 입장이다. 우리는 거리를 둠으로써 좀 더 객관적으로 현실을 직시할 수 있다고 말하곤 한다.‘자기 자율성’이 의미하는 것은 여러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구경꾼이 ‘이것은 이것이군’이라 정의할 수 있는 가능성의 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앞서 언급한 ‘텅 빈 것’이란 의미는 ‘자기 자율성’으로 환원된다.‘작가의 죽음’이 작가 자신도 자신의 작품에 대해 알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특정한 주제를 향한 방향성이 한 곳을 지향한다면, 구경꾼도 분명..

사진 역사 관련 추천 책

사진 역사 관련 추천 책

보고 읽고 쓰기/책

지금 〈1946〉을 읽고 있습니다. 아, 《1900년 이후의 미술사》 이야기입니다. 예상은 했지만, 사진 얘기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군요. 드물기는 하지만 1960년 후반은 지나야 사진 얘기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 역사가 짧은 만큼 부각된 시기도 짧은 것 같군요. 지금까지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대체로 사진 역사에 등장하는 특정 인물에 대한 평가는 비슷하다는 점입니다. 사진 역사를 다루거나 사진작가를 다룬 다른 책에서 익히 읽었던 정보와 매우 흡사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간 읽었던 몇 권의 책을 소개해 볼까합니다. 김우룡 엮음, 《사진과 텍스트》. 눈빛출판사. 2006. 과연 제 깜냥에 읽을 순서를 매길 수 있을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먼저 책을 읽은 책임감으로 《사진과 텍스트》를 가장 먼저 ..

지금 〈1946〉을 읽고 있습니다. 아, 《1900년 이후의 미술사》 이야기입니다. 예상은 했지만, 사진 얘기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군요. 드물기는 하지만 1960년 후반은 지나야 사진 얘기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 역사가 짧은 만큼 부각된 시기도 짧은 것 같군요. 지금까지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대체로 사진 역사에 등장하는 특정 인물에 대한 평가는 비슷하다는 점입니다. 사진 역사를 다루거나 사진작가를 다룬 다른 책에서 익히 읽었던 정보와 매우 흡사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간 읽었던 몇 권의 책을 소개해 볼까합니다. 김우룡 엮음, 《사진과 텍스트》. 눈빛출판사. 2006. 과연 제 깜냥에 읽을 순서를 매길 수 있을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먼저 책을 읽은 책임감으로 《사진과 텍스트》를 가장 먼저 ..

조세현 엮음: 《사진가, 사진을 말하다》

조세현 엮음: 《사진가, 사진을 말하다》

보고 읽고 쓰기/책

사진 찍는 이유를 모르는데 왜 사진을 찍으려 하는가? 전설적인 사진가부터 사진교육가, 사진이론가들의 사진에 대한 주옥같은 말은 책의 여백의 미만큼 간결하면서 여운이 남는다. 아마도 그들에게는 어떤 이유가 있었나 싶다. 바로 ‘사진을 찍는 이유’ 말이다. 그들도 처음부터 그런 말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리라. 아마추어 사진가의 문제점 중 하나는 사진 찍는 이유를 모른다는 것이다. 테런스 도노반 Terence Donovan, 1936~1996 최근에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말이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 그는 정말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 자신의 이야기를 사진이건, 글이건, 그림이건 표현할 수 있다면 그는 분명 행복할 것이다. 행동에 속하는 표현은 그것이 어떤 매체를 사용하건 쉽지 않은 일..

사진 찍는 이유를 모르는데 왜 사진을 찍으려 하는가? 전설적인 사진가부터 사진교육가, 사진이론가들의 사진에 대한 주옥같은 말은 책의 여백의 미만큼 간결하면서 여운이 남는다. 아마도 그들에게는 어떤 이유가 있었나 싶다. 바로 ‘사진을 찍는 이유’ 말이다. 그들도 처음부터 그런 말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리라. 아마추어 사진가의 문제점 중 하나는 사진 찍는 이유를 모른다는 것이다. 테런스 도노반 Terence Donovan, 1936~1996 최근에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말이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 그는 정말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 자신의 이야기를 사진이건, 글이건, 그림이건 표현할 수 있다면 그는 분명 행복할 것이다. 행동에 속하는 표현은 그것이 어떤 매체를 사용하건 쉽지 않은 일..

진동선: 『사진예술의 풍경』

진동선: 『사진예술의 풍경』

보고 읽고 쓰기/책

예술로서의 사진, 사진으로서의 예술 ‘예술로서의 사진’은 사진의 시간성으로부터 자유롭다. 반면에 ‘사진으로서의 예술’은 사진의 시간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예술로서의 사진’은 조작, 합성, 변형이 가능한 탈시간적인 사진표현으로, 자유롭고 창의적인 발상으로 미술의 요건을 갖추고 찍은 미술적 경향의 사진을 말하며, ‘사진으로서의 예술’은 사진의 시간성을 절대적으로 중요시하는 사진, 즉 시간에 예속적이라 할 만큼 시간성에 충실한 사진을 말한다. ‘예술사진’과 ‘사진예술’의 개념적 차이는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44-45 ‘예술로서의 사진’과 ‘사진으로서의 예술’이란 말은 사진술 관련 책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들어봄직한 말이다. 같은 사진임에도 이렇게 차이를 두는 것에 얼굴 찌푸릴 사람도 있겠지만, 자신이 ..

예술로서의 사진, 사진으로서의 예술 ‘예술로서의 사진’은 사진의 시간성으로부터 자유롭다. 반면에 ‘사진으로서의 예술’은 사진의 시간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예술로서의 사진’은 조작, 합성, 변형이 가능한 탈시간적인 사진표현으로, 자유롭고 창의적인 발상으로 미술의 요건을 갖추고 찍은 미술적 경향의 사진을 말하며, ‘사진으로서의 예술’은 사진의 시간성을 절대적으로 중요시하는 사진, 즉 시간에 예속적이라 할 만큼 시간성에 충실한 사진을 말한다. ‘예술사진’과 ‘사진예술’의 개념적 차이는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44-45 ‘예술로서의 사진’과 ‘사진으로서의 예술’이란 말은 사진술 관련 책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들어봄직한 말이다. 같은 사진임에도 이렇게 차이를 두는 것에 얼굴 찌푸릴 사람도 있겠지만, 자신이 ..

최민식: 《사진은 사상이다》, 진실한 마음으로 다가간 사진

최민식: 《사진은 사상이다》, 진실한 마음으로 다가간 사진

보고 읽고 쓰기/책

예술을 한다는 것은 뭔가를 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그것은 ‘지금’ 당신의 하루를 즐기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것은 자신에게 작은 위안과 휴식을 제공하는 데서 시작된다.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은 하게 되어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새로운 길을 향한 문이 열리며, 자신이 유용한 존재임을 느낀다. 그리고 마침내 일이 놀이처럼 느껴진다.(26쪽) 늘 짜증나던 말이 ‘놀이’라는 말이다. 최민식 님의 글을 읽고 부터는 덜 하지만 여전히 그 말은 뭔가 껄끄럽다. 내가 그 말에 짜증이 나는 이유는 정말 놀고만 있는 것 같은 느낌 때문이다. 사진 촬영에 대한 가벼운 또는 진지한 고민 없이 그저 겉을 맴돌기만 한다. 마음 맞는 이들과 사진으로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사진 촬영을 ..

예술을 한다는 것은 뭔가를 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그것은 ‘지금’ 당신의 하루를 즐기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것은 자신에게 작은 위안과 휴식을 제공하는 데서 시작된다.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은 하게 되어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새로운 길을 향한 문이 열리며, 자신이 유용한 존재임을 느낀다. 그리고 마침내 일이 놀이처럼 느껴진다.(26쪽) 늘 짜증나던 말이 ‘놀이’라는 말이다. 최민식 님의 글을 읽고 부터는 덜 하지만 여전히 그 말은 뭔가 껄끄럽다. 내가 그 말에 짜증이 나는 이유는 정말 놀고만 있는 것 같은 느낌 때문이다. 사진 촬영에 대한 가벼운 또는 진지한 고민 없이 그저 겉을 맴돌기만 한다. 마음 맞는 이들과 사진으로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사진 촬영을 ..

한정식: 《사진산책》, 일상 속에서 건져낸 사진이야기

한정식: 《사진산책》, 일상 속에서 건져낸 사진이야기

보고 읽고 쓰기/책

어려운 말이 많았던 한정식 님의 다른 책과는 달리, 당신이 살아오며 보고 느꼈던 것을 사진을 통해 얘기하고 있다. 아마도 그의 어려운 책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는다면 겹치는 글이 보일 것이다. 그래서 《사진산책》은 반가운 책이다.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전화기 너머 들리는 목소리는 참 곱다. 말씀도 어찌 그리 예쁘게 하시는지. 연세를 알 수 없지만 육십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듣는 내내 참으로 이것이 우리 말이 아닐까 느꼈다. 정작 우리 말을 모르니 느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나지막한 목소리와 정겨운 우리 말로 물어보는 그 목소리를 더 듣고 싶어 대답하지 않아도 될 말을 계속 했다. 그런데 참 바보스러운 것은 내 말이다. 쉽게 말해도 될 것을 알아듣기 힘든 말밖에 할 수 없으니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어려운 말이 많았던 한정식 님의 다른 책과는 달리, 당신이 살아오며 보고 느꼈던 것을 사진을 통해 얘기하고 있다. 아마도 그의 어려운 책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는다면 겹치는 글이 보일 것이다. 그래서 《사진산책》은 반가운 책이다.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전화기 너머 들리는 목소리는 참 곱다. 말씀도 어찌 그리 예쁘게 하시는지. 연세를 알 수 없지만 육십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듣는 내내 참으로 이것이 우리 말이 아닐까 느꼈다. 정작 우리 말을 모르니 느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나지막한 목소리와 정겨운 우리 말로 물어보는 그 목소리를 더 듣고 싶어 대답하지 않아도 될 말을 계속 했다. 그런데 참 바보스러운 것은 내 말이다. 쉽게 말해도 될 것을 알아듣기 힘든 말밖에 할 수 없으니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