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책' 태그의 글 목록 22개

브랜던 스탠턴: 휴먼스 오브 뉴욕(HUMANS OF NEW YORK)

브랜던 스탠턴: 휴먼스 오브 뉴욕(HUMANS OF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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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책등에 굵은 검정 글씨가 눈에 띤 사진책이다. 왼쪽부터 시작되는 책등은 제목과 원제목은 고딕체를 사용했고 원제목은 굵게 표현했다. 지은이와 옮긴이는 명조체로 오른쪽 자리를 차지한다. 무엇보다 노란색에 뭔가 끌렸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노란색에서 라임 느낌이 떠올랐다. 스무드하면서 톡 쏘는 느낌이랄까. 사진 한 장과 한 문장이, 많게는 몇 문장이 함께 한다. 예전엔 이런 방식을 좋아하지 않았다. 너무 블로그 형식 같아 굳이 책으로 볼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뿐만 아니라, 제 생각만 나열된 문장은 사진을 보는 내내 ‘이것은 이렇게 봐! 저것은 저렇게 봐!’라는 식의 강요로 느꼈다. 그런데 스탠턴의 사진과 글은 분명 블로그 형식이지만 강요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아마도 그 말들은 사진과 뗄 ..

노란 책등에 굵은 검정 글씨가 눈에 띤 사진책이다. 왼쪽부터 시작되는 책등은 제목과 원제목은 고딕체를 사용했고 원제목은 굵게 표현했다. 지은이와 옮긴이는 명조체로 오른쪽 자리를 차지한다. 무엇보다 노란색에 뭔가 끌렸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노란색에서 라임 느낌이 떠올랐다. 스무드하면서 톡 쏘는 느낌이랄까. 사진 한 장과 한 문장이, 많게는 몇 문장이 함께 한다. 예전엔 이런 방식을 좋아하지 않았다. 너무 블로그 형식 같아 굳이 책으로 볼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뿐만 아니라, 제 생각만 나열된 문장은 사진을 보는 내내 ‘이것은 이렇게 봐! 저것은 저렇게 봐!’라는 식의 강요로 느꼈다. 그런데 스탠턴의 사진과 글은 분명 블로그 형식이지만 강요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아마도 그 말들은 사진과 뗄 ..

레몽 드파르동: 《방랑 ERRANCE》

레몽 드파르동: 《방랑 ER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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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방랑》 덕에 나는 내 사진을 깊이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나는 난생 처음 영화 한 편을 만들 때처럼 책 한 권을 만들었다. 처음으로 글과 사진을 적당히 뒤섞지 않고 둘이 완전히 하나가 된 책을 엮었다.레몽 드파르동. 《방랑 ERRANCE》. 정진국 옮김. 포토넷. 2015. 175쪽. 흔히 이미지와 텍스트를 함께 사용함에 있어 힘의 균형을 맞추기는 어렵다. 대체로 텍스트가 지배하는 신문, 잡지 그리고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이미지는 단순히 텍스트가 전하는 메시지를 보충하는 역할자이다. 또한 이미지가 지배하는 광고나 도면에서는 반대의 경향이 나타난다. 그렇다면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가장 좋은 예는 영화와 만화이다. 이런 맥락에서 드파르..

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방랑》 덕에 나는 내 사진을 깊이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나는 난생 처음 영화 한 편을 만들 때처럼 책 한 권을 만들었다. 처음으로 글과 사진을 적당히 뒤섞지 않고 둘이 완전히 하나가 된 책을 엮었다.레몽 드파르동. 《방랑 ERRANCE》. 정진국 옮김. 포토넷. 2015. 175쪽. 흔히 이미지와 텍스트를 함께 사용함에 있어 힘의 균형을 맞추기는 어렵다. 대체로 텍스트가 지배하는 신문, 잡지 그리고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이미지는 단순히 텍스트가 전하는 메시지를 보충하는 역할자이다. 또한 이미지가 지배하는 광고나 도면에서는 반대의 경향이 나타난다. 그렇다면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가장 좋은 예는 영화와 만화이다. 이런 맥락에서 드파르..

방랑: 파편읽기는 추락이다

방랑: 파편읽기는 추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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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파르동은 딱 맞춤한, 그러니까 비슷하게 알맞은 것이 아니라 정확한, 즉 자세하고 확실한 이미지를 좋아한다고 한다. 이런 의미에서 그는 방랑 작업에서 최대한 선명하게 사진을 찍었다.드파르동이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거리’에 대한 입장이다. 우리는 거리를 둠으로써 좀 더 객관적으로 현실을 직시할 수 있다고 말하곤 한다.‘자기 자율성’이 의미하는 것은 여러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구경꾼이 ‘이것은 이것이군’이라 정의할 수 있는 가능성의 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앞서 언급한 ‘텅 빈 것’이란 의미는 ‘자기 자율성’으로 환원된다.‘작가의 죽음’이 작가 자신도 자신의 작품에 대해 알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특정한 주제를 향한 방향성이 한 곳을 지향한다면, 구경꾼도 분명..

드파르동은 딱 맞춤한, 그러니까 비슷하게 알맞은 것이 아니라 정확한, 즉 자세하고 확실한 이미지를 좋아한다고 한다. 이런 의미에서 그는 방랑 작업에서 최대한 선명하게 사진을 찍었다.드파르동이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거리’에 대한 입장이다. 우리는 거리를 둠으로써 좀 더 객관적으로 현실을 직시할 수 있다고 말하곤 한다.‘자기 자율성’이 의미하는 것은 여러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구경꾼이 ‘이것은 이것이군’이라 정의할 수 있는 가능성의 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앞서 언급한 ‘텅 빈 것’이란 의미는 ‘자기 자율성’으로 환원된다.‘작가의 죽음’이 작가 자신도 자신의 작품에 대해 알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특정한 주제를 향한 방향성이 한 곳을 지향한다면, 구경꾼도 분명..

사진 역사 관련 추천 책

사진 역사 관련 추천 책

보고 읽고 쓰기/감상

지금 〈1946〉을 읽고 있습니다. 아, 《1900년 이후의 미술사》 이야기입니다. 예상은 했지만, 사진 얘기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군요. 드물기는 하지만 1960년 후반은 지나야 사진 얘기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 역사가 짧은 만큼 부각된 시기도 짧은 것 같군요. 지금까지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대체로 사진 역사에 등장하는 특정 인물에 대한 평가는 비슷하다는 점입니다. 사진 역사를 다루거나 사진작가를 다룬 다른 책에서 익히 읽었던 정보와 매우 흡사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간 읽었던 몇 권의 책을 소개해 볼까합니다. 김우룡 엮음, 《사진과 텍스트》. 눈빛출판사. 2006. 과연 제 깜냥에 읽을 순서를 매길 수 있을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먼저 책을 읽은 책임감으로 《사진과 텍스트》를 가장 먼저 ..

지금 〈1946〉을 읽고 있습니다. 아, 《1900년 이후의 미술사》 이야기입니다. 예상은 했지만, 사진 얘기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군요. 드물기는 하지만 1960년 후반은 지나야 사진 얘기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 역사가 짧은 만큼 부각된 시기도 짧은 것 같군요. 지금까지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대체로 사진 역사에 등장하는 특정 인물에 대한 평가는 비슷하다는 점입니다. 사진 역사를 다루거나 사진작가를 다룬 다른 책에서 익히 읽었던 정보와 매우 흡사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간 읽었던 몇 권의 책을 소개해 볼까합니다. 김우룡 엮음, 《사진과 텍스트》. 눈빛출판사. 2006. 과연 제 깜냥에 읽을 순서를 매길 수 있을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먼저 책을 읽은 책임감으로 《사진과 텍스트》를 가장 먼저 ..

조세현 엮음: 《사진가, 사진을 말하다》

조세현 엮음: 《사진가, 사진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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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 이유를 모르는데 왜 사진을 찍으려 하는가? 전설적인 사진가부터 사진교육가, 사진이론가들의 사진에 대한 주옥같은 말은 책의 여백의 미만큼 간결하면서 여운이 남는다. 아마도 그들에게는 어떤 이유가 있었나 싶다. 바로 ‘사진을 찍는 이유’ 말이다. 그들도 처음부터 그런 말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리라. 아마추어 사진가의 문제점 중 하나는 사진 찍는 이유를 모른다는 것이다. 테런스 도노반 Terence Donovan, 1936~1996 최근에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말이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 그는 정말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 자신의 이야기를 사진이건, 글이건, 그림이건 표현할 수 있다면 그는 분명 행복할 것이다. 행동에 속하는 표현은 그것이 어떤 매체를 사용하건 쉽지 않은 일..

사진 찍는 이유를 모르는데 왜 사진을 찍으려 하는가? 전설적인 사진가부터 사진교육가, 사진이론가들의 사진에 대한 주옥같은 말은 책의 여백의 미만큼 간결하면서 여운이 남는다. 아마도 그들에게는 어떤 이유가 있었나 싶다. 바로 ‘사진을 찍는 이유’ 말이다. 그들도 처음부터 그런 말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리라. 아마추어 사진가의 문제점 중 하나는 사진 찍는 이유를 모른다는 것이다. 테런스 도노반 Terence Donovan, 1936~1996 최근에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말이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 그는 정말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 자신의 이야기를 사진이건, 글이건, 그림이건 표현할 수 있다면 그는 분명 행복할 것이다. 행동에 속하는 표현은 그것이 어떤 매체를 사용하건 쉽지 않은 일..

진동선: 『사진예술의 풍경』

진동선: 『사진예술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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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서의 사진, 사진으로서의 예술 ‘예술로서의 사진’은 사진의 시간성으로부터 자유롭다. 반면에 ‘사진으로서의 예술’은 사진의 시간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예술로서의 사진’은 조작, 합성, 변형이 가능한 탈시간적인 사진표현으로, 자유롭고 창의적인 발상으로 미술의 요건을 갖추고 찍은 미술적 경향의 사진을 말하며, ‘사진으로서의 예술’은 사진의 시간성을 절대적으로 중요시하는 사진, 즉 시간에 예속적이라 할 만큼 시간성에 충실한 사진을 말한다. ‘예술사진’과 ‘사진예술’의 개념적 차이는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44-45 ‘예술로서의 사진’과 ‘사진으로서의 예술’이란 말은 사진술 관련 책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들어봄직한 말이다. 같은 사진임에도 이렇게 차이를 두는 것에 얼굴 찌푸릴 사람도 있겠지만, 자신이 ..

예술로서의 사진, 사진으로서의 예술 ‘예술로서의 사진’은 사진의 시간성으로부터 자유롭다. 반면에 ‘사진으로서의 예술’은 사진의 시간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예술로서의 사진’은 조작, 합성, 변형이 가능한 탈시간적인 사진표현으로, 자유롭고 창의적인 발상으로 미술의 요건을 갖추고 찍은 미술적 경향의 사진을 말하며, ‘사진으로서의 예술’은 사진의 시간성을 절대적으로 중요시하는 사진, 즉 시간에 예속적이라 할 만큼 시간성에 충실한 사진을 말한다. ‘예술사진’과 ‘사진예술’의 개념적 차이는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44-45 ‘예술로서의 사진’과 ‘사진으로서의 예술’이란 말은 사진술 관련 책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들어봄직한 말이다. 같은 사진임에도 이렇게 차이를 두는 것에 얼굴 찌푸릴 사람도 있겠지만, 자신이 ..

최민식: 《사진은 사상이다》, 진실한 마음으로 다가간 사진

최민식: 《사진은 사상이다》, 진실한 마음으로 다가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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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한다는 것은 뭔가를 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그것은 ‘지금’ 당신의 하루를 즐기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것은 자신에게 작은 위안과 휴식을 제공하는 데서 시작된다.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은 하게 되어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새로운 길을 향한 문이 열리며, 자신이 유용한 존재임을 느낀다. 그리고 마침내 일이 놀이처럼 느껴진다.(26쪽) 늘 짜증나던 말이 ‘놀이’라는 말이다. 최민식 님의 글을 읽고 부터는 덜 하지만 여전히 그 말은 뭔가 껄끄럽다. 내가 그 말에 짜증이 나는 이유는 정말 놀고만 있는 것 같은 느낌 때문이다. 사진 촬영에 대한 가벼운 또는 진지한 고민 없이 그저 겉을 맴돌기만 한다. 마음 맞는 이들과 사진으로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사진 촬영을 ..

예술을 한다는 것은 뭔가를 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그것은 ‘지금’ 당신의 하루를 즐기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것은 자신에게 작은 위안과 휴식을 제공하는 데서 시작된다.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은 하게 되어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새로운 길을 향한 문이 열리며, 자신이 유용한 존재임을 느낀다. 그리고 마침내 일이 놀이처럼 느껴진다.(26쪽) 늘 짜증나던 말이 ‘놀이’라는 말이다. 최민식 님의 글을 읽고 부터는 덜 하지만 여전히 그 말은 뭔가 껄끄럽다. 내가 그 말에 짜증이 나는 이유는 정말 놀고만 있는 것 같은 느낌 때문이다. 사진 촬영에 대한 가벼운 또는 진지한 고민 없이 그저 겉을 맴돌기만 한다. 마음 맞는 이들과 사진으로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사진 촬영을 ..

한정식: 《사진산책》, 일상 속에서 건져낸 사진이야기

한정식: 《사진산책》, 일상 속에서 건져낸 사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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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말이 많았던 한정식 님의 다른 책과는 달리, 당신이 살아오며 보고 느꼈던 것을 사진을 통해 얘기하고 있다. 아마도 그의 어려운 책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는다면 겹치는 글이 보일 것이다. 그래서 《사진산책》은 반가운 책이다.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전화기 너머 들리는 목소리는 참 곱다. 말씀도 어찌 그리 예쁘게 하시는지. 연세를 알 수 없지만 육십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듣는 내내 참으로 이것이 우리 말이 아닐까 느꼈다. 정작 우리 말을 모르니 느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나지막한 목소리와 정겨운 우리 말로 물어보는 그 목소리를 더 듣고 싶어 대답하지 않아도 될 말을 계속 했다. 그런데 참 바보스러운 것은 내 말이다. 쉽게 말해도 될 것을 알아듣기 힘든 말밖에 할 수 없으니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어려운 말이 많았던 한정식 님의 다른 책과는 달리, 당신이 살아오며 보고 느꼈던 것을 사진을 통해 얘기하고 있다. 아마도 그의 어려운 책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는다면 겹치는 글이 보일 것이다. 그래서 《사진산책》은 반가운 책이다.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전화기 너머 들리는 목소리는 참 곱다. 말씀도 어찌 그리 예쁘게 하시는지. 연세를 알 수 없지만 육십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듣는 내내 참으로 이것이 우리 말이 아닐까 느꼈다. 정작 우리 말을 모르니 느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나지막한 목소리와 정겨운 우리 말로 물어보는 그 목소리를 더 듣고 싶어 대답하지 않아도 될 말을 계속 했다. 그런데 참 바보스러운 것은 내 말이다. 쉽게 말해도 될 것을 알아듣기 힘든 말밖에 할 수 없으니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김아타: 《Atta Kim: ON AIR》, 반성적 사유를 통한 시선

김아타: 《Atta Kim: ON AIR》, 반성적 사유를 통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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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는 9·11, 홀로코스트의 아이스 기념비가 녹아내린 물을 1,000개의 세라믹 그릇에 담아서 거기에 새로운 생명인 꽃을 피워 가는 과정을 담은 것이다. (중략)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는 ON AIR 프로젝트는 결국 예술이 과거를 치유하고 현재와 소통하며 미래를 존재하게 하는 힘이라는 내 신념에서 시작되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50〕 언 물, 차가움, 결정, 여름 등이 나열된다. ‘얼음’하면 생각나는 것들이다. 이것 모두는 관념으로 규정된 것이다. 김아타는 물을 얼려 홀로코스트와 같은 역사적 사건에 대한 기념비를 만든다. 그리고 녹는 데로 두었다. 얼음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을 무너트리고 요즘과 관계한다. 결국, 얼음은 미래를 향하는 생명꽃으로 승화되는 배양분이 된다. 옛날 상처가 녹아내..

〈Flower〉는 9·11, 홀로코스트의 아이스 기념비가 녹아내린 물을 1,000개의 세라믹 그릇에 담아서 거기에 새로운 생명인 꽃을 피워 가는 과정을 담은 것이다. (중략)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는 ON AIR 프로젝트는 결국 예술이 과거를 치유하고 현재와 소통하며 미래를 존재하게 하는 힘이라는 내 신념에서 시작되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50〕 언 물, 차가움, 결정, 여름 등이 나열된다. ‘얼음’하면 생각나는 것들이다. 이것 모두는 관념으로 규정된 것이다. 김아타는 물을 얼려 홀로코스트와 같은 역사적 사건에 대한 기념비를 만든다. 그리고 녹는 데로 두었다. 얼음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을 무너트리고 요즘과 관계한다. 결국, 얼음은 미래를 향하는 생명꽃으로 승화되는 배양분이 된다. 옛날 상처가 녹아내..

이상엽: 《이상엽의 실크로드탐사》, 헌책방에서 만난 젊은 날의 자국

이상엽: 《이상엽의 실크로드탐사》, 헌책방에서 만난 젊은 날의 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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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알지 못하니 백여 장의 사진을 보고 어찌 느낄지 두려움이 앞선다. 요즘 이상엽의 책을 자주 접하고 있다. 마음먹고 찾는 건 아닌데 도서관이나 서점, 헌책방에서 눈에 띈다. 타인의 마음도 알 수 없지만 내 마음은 나도 알 수 없나 보다. 이 책은 헌책방에서 우연히 만났다. 책장에 꽂혀 있는 많은 사진집 중 일본 작가 사진집을 구해 볼 생각으로 뒤지던 중 맨 위에 놓여있었다. 이렇게 만나고 보니 우연치고는 기막히다. 그럼에도 방대한 역사 얘기에 두려운 마음으로 책을 펼친다. (며칠 후) 중국은 말라카가 인근의 왕국들과 교역할 상품을 저장하기 가장 좋은 장소라 판단했다. 당시 정화함대가 이 곳 멀라카에서 했던 일을 중국에서는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이 곳에는 큰 강이 있고 강에는 나무다리가 있다. ..

역사를 알지 못하니 백여 장의 사진을 보고 어찌 느낄지 두려움이 앞선다. 요즘 이상엽의 책을 자주 접하고 있다. 마음먹고 찾는 건 아닌데 도서관이나 서점, 헌책방에서 눈에 띈다. 타인의 마음도 알 수 없지만 내 마음은 나도 알 수 없나 보다. 이 책은 헌책방에서 우연히 만났다. 책장에 꽂혀 있는 많은 사진집 중 일본 작가 사진집을 구해 볼 생각으로 뒤지던 중 맨 위에 놓여있었다. 이렇게 만나고 보니 우연치고는 기막히다. 그럼에도 방대한 역사 얘기에 두려운 마음으로 책을 펼친다. (며칠 후) 중국은 말라카가 인근의 왕국들과 교역할 상품을 저장하기 가장 좋은 장소라 판단했다. 당시 정화함대가 이 곳 멀라카에서 했던 일을 중국에서는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이 곳에는 큰 강이 있고 강에는 나무다리가 있다. ..

진동선, 《좋은 사진》, 복잡한 도시 안에 다른 복잡함이 준 마음 가라앉음

진동선, 《좋은 사진》, 복잡한 도시 안에 다른 복잡함이 준 마음 가라앉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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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게 뷰파인더로 세상을 보고 셔터를 누를 수 있다. 그러면 모두가 아는 세상이 사진으로 찍히고, 사진을 보면 누구나 그것이 무엇인지 안다. 하지만 프로 사진가들은 가장 찍고 싶은 것이 가장 찍기 어렵다고 말을 한다. 그들이 무엇을 찍었는지 몰라서 어렵다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사진으로 의도를 말하는 것, 왜 찍었는지 교감하게 하는 것, 무엇보다 원했던 것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이것이 사진의 최대 난제이다.〔68〕 사진은 세상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냅니다. 우리는 이것에 놀라고 이것 때문에 사진을 즐겨 봅니다. 모르는 일을 한마디 말을 듣는 것보다 한 장의 사진을 보는 것이 더 쉽게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사진의 도드라진 성격 탓에 사진은 더욱 알기 힘듭니다..

누구나 쉽게 뷰파인더로 세상을 보고 셔터를 누를 수 있다. 그러면 모두가 아는 세상이 사진으로 찍히고, 사진을 보면 누구나 그것이 무엇인지 안다. 하지만 프로 사진가들은 가장 찍고 싶은 것이 가장 찍기 어렵다고 말을 한다. 그들이 무엇을 찍었는지 몰라서 어렵다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사진으로 의도를 말하는 것, 왜 찍었는지 교감하게 하는 것, 무엇보다 원했던 것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이것이 사진의 최대 난제이다.〔68〕 사진은 세상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냅니다. 우리는 이것에 놀라고 이것 때문에 사진을 즐겨 봅니다. 모르는 일을 한마디 말을 듣는 것보다 한 장의 사진을 보는 것이 더 쉽게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사진의 도드라진 성격 탓에 사진은 더욱 알기 힘듭니다..

조던 매터: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상상과 희망을 주는 삶춤

조던 매터: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상상과 희망을 주는 삶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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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온라인 서점에서 본 것 같습니다. 책은 아니었고, 아마 이벤트로 조던 매터의 사진을 월페이퍼로 나눠준 기억이 나는군요. 당시에는 흥미롭다는 느낌만 있었는데 지금 보니 ‘참 사진스럽구나’ 싶습니다. 사진을 함에 있어서 생각할 거리가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사진으로만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드러내야 비로소 사진답지 않나 싶습니다. (잠시 감상 후) 조던 매터는 야구 선수를 꿈꿨다고 합니다. 결과는 사진가가 되었으니 다른 꿈을 찾은 셈입니다. 잠시 그의 야구 선수 시절을 함께 해봅니다. 좀처럼 찾아오지 않던 후보 선수에게 기적처럼 기회가 왔고 멋지게 그 기회를 잡았더군요. 무엇보다 매터는 그 시절을 회상하며 끊임없이 그 순간을 준비했던 자신을 자랑스러워 합니다. 저 또한 그가 자랑스럽습니다. 힘든 시..

알라딘 온라인 서점에서 본 것 같습니다. 책은 아니었고, 아마 이벤트로 조던 매터의 사진을 월페이퍼로 나눠준 기억이 나는군요. 당시에는 흥미롭다는 느낌만 있었는데 지금 보니 ‘참 사진스럽구나’ 싶습니다. 사진을 함에 있어서 생각할 거리가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사진으로만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드러내야 비로소 사진답지 않나 싶습니다. (잠시 감상 후) 조던 매터는 야구 선수를 꿈꿨다고 합니다. 결과는 사진가가 되었으니 다른 꿈을 찾은 셈입니다. 잠시 그의 야구 선수 시절을 함께 해봅니다. 좀처럼 찾아오지 않던 후보 선수에게 기적처럼 기회가 왔고 멋지게 그 기회를 잡았더군요. 무엇보다 매터는 그 시절을 회상하며 끊임없이 그 순간을 준비했던 자신을 자랑스러워 합니다. 저 또한 그가 자랑스럽습니다. 힘든 시..

다카하시 아유무: 《패밀리 집시》, 심플한 가족을 만나다

다카하시 아유무: 《패밀리 집시》, 심플한 가족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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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검색하다 보니 우연히 발견한 책입니다. 에이지21 출판사와는 야마자키 다쿠미의 《의욕의 스위치》(2013)로 처음 만났고 이케다 신과 우사미 요시히로가 공동 집필한 《댄스 어스》(2013)로 이어졌습니다. 한동안 소식이 뜸했는데 다카하시 아유무의 《패밀리 집시》(2014)로 다시 만나게 되는군요. 특이하게도 《패밀리 집시》에는 비매품 책이 하나 딸려 왔습니다. 손책 크기로, 《러브 앤 프리》(2001)는 아마도 아유무가 이미 낸 사진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잠시 읽어보니 결혼과 함께 아내와 세계여행을 다녀온 얘기더군요. ‘아하, 그렇다면 후속작은 가족과 함께 다녀온 얘기군’ 시나브로 생각이 이어집니다. 손책을 먼저 읽기를 잘했다 싶습니다. 잠시 손책을 통해 풋풋한 아유무를 만나볼까 합니다. (잠시 후..

어찌 검색하다 보니 우연히 발견한 책입니다. 에이지21 출판사와는 야마자키 다쿠미의 《의욕의 스위치》(2013)로 처음 만났고 이케다 신과 우사미 요시히로가 공동 집필한 《댄스 어스》(2013)로 이어졌습니다. 한동안 소식이 뜸했는데 다카하시 아유무의 《패밀리 집시》(2014)로 다시 만나게 되는군요. 특이하게도 《패밀리 집시》에는 비매품 책이 하나 딸려 왔습니다. 손책 크기로, 《러브 앤 프리》(2001)는 아마도 아유무가 이미 낸 사진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잠시 읽어보니 결혼과 함께 아내와 세계여행을 다녀온 얘기더군요. ‘아하, 그렇다면 후속작은 가족과 함께 다녀온 얘기군’ 시나브로 생각이 이어집니다. 손책을 먼저 읽기를 잘했다 싶습니다. 잠시 손책을 통해 풋풋한 아유무를 만나볼까 합니다. (잠시 후..

무라카미 하루키·마스무라 에이조: 《하루키의 여행법 - 사진편》, 돌아갈 곳이 있는 여행과 없는 여행

무라카미 하루키·마스무라 에이조: 《하루키의 여행법 - 사진편》, 돌아갈 곳이 있는 여행과 없는 여행

보고 읽고 쓰기/감상

하루키를 알지 못합니다. 물론, 이름은 익히 잘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알지 못한다는 얘기는 그의 책을 읽어 보질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일본 문학을 처음 접했던 것은 학창 시절입니다. 사토 사토루의 《나의 작은 산에서 생긴 일》(정신세계사, 1992)를 읽고는 참 신선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에게 들려줘도 좋을 얘기를 모두의 눈높이에서 쓸 수 있구나 싶었어요. 그렇게 일본 문학을 처음 접했습니다. 그렇다고 계속 이어지지는 않았어요. 아무래도 전 문학에는 큰 관심이 없었던 거죠. 그럼에도 여러 문학책을 읽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세월이 많이 흘러 인천에서 서울로 출퇴근할 때입니다. 사회 초년생 껍질을 벗고 조금은 사회에 적응하며 물들어가던 시기입니다. 이때 다시 일본 문학을 만나게 됩니다. 반디앤루니스..

하루키를 알지 못합니다. 물론, 이름은 익히 잘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알지 못한다는 얘기는 그의 책을 읽어 보질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일본 문학을 처음 접했던 것은 학창 시절입니다. 사토 사토루의 《나의 작은 산에서 생긴 일》(정신세계사, 1992)를 읽고는 참 신선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에게 들려줘도 좋을 얘기를 모두의 눈높이에서 쓸 수 있구나 싶었어요. 그렇게 일본 문학을 처음 접했습니다. 그렇다고 계속 이어지지는 않았어요. 아무래도 전 문학에는 큰 관심이 없었던 거죠. 그럼에도 여러 문학책을 읽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세월이 많이 흘러 인천에서 서울로 출퇴근할 때입니다. 사회 초년생 껍질을 벗고 조금은 사회에 적응하며 물들어가던 시기입니다. 이때 다시 일본 문학을 만나게 됩니다. 반디앤루니스..

최종규: 《책빛숲》, 방어적으로 글을 읽다가도 무장해제되는 그런 느낌

최종규: 《책빛숲》, 방어적으로 글을 읽다가도 무장해제되는 그런 느낌

보고 읽고 쓰기/감상

최종규 님의 《책빛숲》(숲속여우비, 2014)을 읽고 있습니다. 전 학력고사 마지막 세대이고 최종규 님은 수능과 본고사 첫 세대이더군요. 같은 인천에 살았지만 뵙지는 못했을 듯합니다. 《책빛숲》은 아벨서점과 배다리 헌책방거리 얘기입니다. 1998년부터 2014년까지의 촘촘한 그의 기록, 기대됩니다. (잠시 후) 1998년부터 시작된 얘기가 벌써 2013년 2월로 접어들었네요. 최종규 님의 글은 참 묘한 게 잔뜩 방어적으로 글을 읽다가도 무장해제되는 그런 느낌입니다. 잠시 책을 덮고 옥상에서 비를 맞습니다. 그의 사진책, 《골목빛, 골목동네에 피어난 꽃》(호미, 2010)은 아벨서점에 들러 찾아봐야겠어요.

최종규 님의 《책빛숲》(숲속여우비, 2014)을 읽고 있습니다. 전 학력고사 마지막 세대이고 최종규 님은 수능과 본고사 첫 세대이더군요. 같은 인천에 살았지만 뵙지는 못했을 듯합니다. 《책빛숲》은 아벨서점과 배다리 헌책방거리 얘기입니다. 1998년부터 2014년까지의 촘촘한 그의 기록, 기대됩니다. (잠시 후) 1998년부터 시작된 얘기가 벌써 2013년 2월로 접어들었네요. 최종규 님의 글은 참 묘한 게 잔뜩 방어적으로 글을 읽다가도 무장해제되는 그런 느낌입니다. 잠시 책을 덮고 옥상에서 비를 맞습니다. 그의 사진책, 《골목빛, 골목동네에 피어난 꽃》(호미, 2010)은 아벨서점에 들러 찾아봐야겠어요.

김홍희: 『나는 사진이다』, 카메라를 양쪽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김홍희: 『나는 사진이다』, 카메라를 양쪽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보고 읽고 쓰기/감상

1 해를 거듭하며 사진을 찍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공허한 시간을 가질 때가 있다. 보기 좋고 구도도 좋고 단 한 장에 인식의 차이도 담겨 있는 사진도 있다. 카메라에 익숙하고 다양한 촬영 기술을 습득해 여러 곳을 발품 삼아 찍은 사진들이다. 하지만 이 공허함은 무엇일까.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에 지칠 때쯤, 지난날의 사진을 보며 이런 말이 떠오른다면 어떨지. “참 사진이 뒤죽박죽이구나. 보기는 좋은데 뭔가 허전해. 연결되는 맛이 없어.” 아마도 사진 관련 블로거는 공감하는 말이 아닐까 한다. 한 장 혹은 몇 장의 사진으로 소식을 전하는데 익숙하다 보니 정작, 전체 사진을 놓고 봤을 때 아파트의 단절된 각 세대처럼 서로의 이야기만 보인다. 최근 읽은 사진 수필이 생각난다. 저자는 오랜 시간을 네이버 ..

1 해를 거듭하며 사진을 찍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공허한 시간을 가질 때가 있다. 보기 좋고 구도도 좋고 단 한 장에 인식의 차이도 담겨 있는 사진도 있다. 카메라에 익숙하고 다양한 촬영 기술을 습득해 여러 곳을 발품 삼아 찍은 사진들이다. 하지만 이 공허함은 무엇일까.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에 지칠 때쯤, 지난날의 사진을 보며 이런 말이 떠오른다면 어떨지. “참 사진이 뒤죽박죽이구나. 보기는 좋은데 뭔가 허전해. 연결되는 맛이 없어.” 아마도 사진 관련 블로거는 공감하는 말이 아닐까 한다. 한 장 혹은 몇 장의 사진으로 소식을 전하는데 익숙하다 보니 정작, 전체 사진을 놓고 봤을 때 아파트의 단절된 각 세대처럼 서로의 이야기만 보인다. 최근 읽은 사진 수필이 생각난다. 저자는 오랜 시간을 네이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