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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식: 《사진산책》, 일상 속에서 건져낸 사진이야기

한정식: 《사진산책》, 일상 속에서 건져낸 사진이야기

보고 읽고 쓰기/책

어려운 말이 많았던 한정식 님의 다른 책과는 달리, 당신이 살아오며 보고 느꼈던 것을 사진을 통해 얘기하고 있다. 아마도 그의 어려운 책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는다면 겹치는 글이 보일 것이다. 그래서 《사진산책》은 반가운 책이다.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전화기 너머 들리는 목소리는 참 곱다. 말씀도 어찌 그리 예쁘게 하시는지. 연세를 알 수 없지만 육십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듣는 내내 참으로 이것이 우리 말이 아닐까 느꼈다. 정작 우리 말을 모르니 느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나지막한 목소리와 정겨운 우리 말로 물어보는 그 목소리를 더 듣고 싶어 대답하지 않아도 될 말을 계속 했다. 그런데 참 바보스러운 것은 내 말이다. 쉽게 말해도 될 것을 알아듣기 힘든 말밖에 할 수 없으니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어려운 말이 많았던 한정식 님의 다른 책과는 달리, 당신이 살아오며 보고 느꼈던 것을 사진을 통해 얘기하고 있다. 아마도 그의 어려운 책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는다면 겹치는 글이 보일 것이다. 그래서 《사진산책》은 반가운 책이다.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전화기 너머 들리는 목소리는 참 곱다. 말씀도 어찌 그리 예쁘게 하시는지. 연세를 알 수 없지만 육십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듣는 내내 참으로 이것이 우리 말이 아닐까 느꼈다. 정작 우리 말을 모르니 느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나지막한 목소리와 정겨운 우리 말로 물어보는 그 목소리를 더 듣고 싶어 대답하지 않아도 될 말을 계속 했다. 그런데 참 바보스러운 것은 내 말이다. 쉽게 말해도 될 것을 알아듣기 힘든 말밖에 할 수 없으니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사진예술개론: 카메라를 무의식적으로 쓴다는 것

사진예술개론: 카메라를 무의식적으로 쓴다는 것

보고 읽고 쓰기/파편읽기

카메라를 무의식적으로 쓸 수 있을까? 카메라를 들자마자 그 육중함에서 느껴지는 무거움을 쉽게 알아챌 수 있다. 상황이 이러한데 무의식적으로 카메라를 사용한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한정식은 연필이나 볼펜을 예로 들며 그것을 쉽게 풀어 설명한다. “볼펜을 쥐고 있다는 의식 없이 글을 쓰듯, 카메라를 들고 있다는 의식 없이 대상에 몰입할 때” 무의식적으로 사진을 찍는 자신을 알아챌 수 있다는 것이다. 정확히 말한다면, 찍힌 사진을 봐야 비로소 사진을 찍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볼펜으로 글을 적다가 끼적거린 앞의 글을 읽는 그런 느낌이다. 참고자료 한정식, 『사진예술개론』(개정판), 열화당, 1997, 68-73쪽.

카메라를 무의식적으로 쓸 수 있을까? 카메라를 들자마자 그 육중함에서 느껴지는 무거움을 쉽게 알아챌 수 있다. 상황이 이러한데 무의식적으로 카메라를 사용한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한정식은 연필이나 볼펜을 예로 들며 그것을 쉽게 풀어 설명한다. “볼펜을 쥐고 있다는 의식 없이 글을 쓰듯, 카메라를 들고 있다는 의식 없이 대상에 몰입할 때” 무의식적으로 사진을 찍는 자신을 알아챌 수 있다는 것이다. 정확히 말한다면, 찍힌 사진을 봐야 비로소 사진을 찍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볼펜으로 글을 적다가 끼적거린 앞의 글을 읽는 그런 느낌이다. 참고자료 한정식, 『사진예술개론』(개정판), 열화당, 1997, 68-73쪽.

사진예술개론: 사진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고 찍는 행위

사진예술개론: 사진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고 찍는 행위

보고 읽고 쓰기/파편읽기

1 사진의 기록성 그리고 현장성은 현장에 있지 않았던 역사 기술의 ‘죽은 말’과 비교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화가나 시인은 상상만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시를 쓸 수 있지만, 사진은 그런 상상이 허용되지 않는다. 지금 내 앞에 있지 않은 그리운 연인에 대해 초상화를 그리거나 시를 읊을 수는 있어도 사진은 찍을 수 없다. 흔히 사진을 찍는 행위는 무엇을 만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사진으로 표현하기 위해 자신이 느끼거나 상상했던 어떤 것을 사진을 통해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사진은 사진가가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현실 세계를 만든다는 것이 가당키나 할까. 이런 의미에서 사진을 찍는다는 행위는 현실에서 어떤 의미를 발견해 그 일부를 잘라 고정한 현실의 한 조각을 발견한다는 의미라 할 수 ..

1 사진의 기록성 그리고 현장성은 현장에 있지 않았던 역사 기술의 ‘죽은 말’과 비교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화가나 시인은 상상만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시를 쓸 수 있지만, 사진은 그런 상상이 허용되지 않는다. 지금 내 앞에 있지 않은 그리운 연인에 대해 초상화를 그리거나 시를 읊을 수는 있어도 사진은 찍을 수 없다. 흔히 사진을 찍는 행위는 무엇을 만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사진으로 표현하기 위해 자신이 느끼거나 상상했던 어떤 것을 사진을 통해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사진은 사진가가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현실 세계를 만든다는 것이 가당키나 할까. 이런 의미에서 사진을 찍는다는 행위는 현실에서 어떤 의미를 발견해 그 일부를 잘라 고정한 현실의 한 조각을 발견한다는 의미라 할 수 ..

사진예술개론: 사진은 자연언어 밖의 세계를 시각화한 또 다른 언어

사진예술개론: 사진은 자연언어 밖의 세계를 시각화한 또 다른 언어

보고 읽고 쓰기/파편읽기

자연언어는 관념적이고 추상적이며 포괄적인 언어인데 반해 영상언어는 구체적이고 감각적이며 개별적인 언어라는 점에서 자연언어와 차이를 둔다. 또한 자연언어는 구체적 사실이나 사물을 묘사함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무한한 상상력을 동반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영상언어는 너무나 구체적이어서 인간의 상상력이 들어갈 여유를 주지 않는 특성이 있다. 위와 같은 자연언어와 영상언어의 고유한 특성을 고려한다면, 사진은 변화가 필연적이었다. 20세기 중반을 넘기면서 사진가들은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시각화하는 것이 영상의 참 역활이 아님을 깨닫고, 사진으로라야 표현이 가능하고 사진 영상만이 표현해낼 수 있는 세계를 추구하기 시작했다. 자연언어로는 도저히 파악되지 않는, 그림이나 음악으로도 잡아낼 수 없는 사진적 메시지를..

자연언어는 관념적이고 추상적이며 포괄적인 언어인데 반해 영상언어는 구체적이고 감각적이며 개별적인 언어라는 점에서 자연언어와 차이를 둔다. 또한 자연언어는 구체적 사실이나 사물을 묘사함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무한한 상상력을 동반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영상언어는 너무나 구체적이어서 인간의 상상력이 들어갈 여유를 주지 않는 특성이 있다. 위와 같은 자연언어와 영상언어의 고유한 특성을 고려한다면, 사진은 변화가 필연적이었다. 20세기 중반을 넘기면서 사진가들은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시각화하는 것이 영상의 참 역활이 아님을 깨닫고, 사진으로라야 표현이 가능하고 사진 영상만이 표현해낼 수 있는 세계를 추구하기 시작했다. 자연언어로는 도저히 파악되지 않는, 그림이나 음악으로도 잡아낼 수 없는 사진적 메시지를..

한정식: 사진, 예술로 가는 길, 나는 예술가가 될 수 없다.

한정식: 사진, 예술로 가는 길, 나는 예술가가 될 수 없다.

보고 읽고 쓰기/책

1 한정식의 《사진, 예술로 가는 길》은 창조적 사진에 대한 전문 서적임에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렇다고 모든 내용이 쉽지만은 않다. 몇몇 내용은 사전 지식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그럼에도 정감 있고 친근한 필체가 돋보인다. 예술적 끼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하면서도 없어도 된다고 말한다. 어찌 보면 두루뭉술하고 모호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읽다보면 애정 어린 눈빛으로 제자를 바라보며 말씀을 하는듯한 착각이 든다. 2 “아마추어 작가들 중에서는 이 순수예술적 기능에 의해 사진은 예술이 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기록성에 충실한 사진은 ‘보도사진’이고, 이 보도적 성격을 벗어나, 다시 말해서 기록을 벗어나 순수한 미적 가치만을 추구하는 사진이 ‘예술사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이 ..

1 한정식의 《사진, 예술로 가는 길》은 창조적 사진에 대한 전문 서적임에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렇다고 모든 내용이 쉽지만은 않다. 몇몇 내용은 사전 지식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그럼에도 정감 있고 친근한 필체가 돋보인다. 예술적 끼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하면서도 없어도 된다고 말한다. 어찌 보면 두루뭉술하고 모호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읽다보면 애정 어린 눈빛으로 제자를 바라보며 말씀을 하는듯한 착각이 든다. 2 “아마추어 작가들 중에서는 이 순수예술적 기능에 의해 사진은 예술이 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기록성에 충실한 사진은 ‘보도사진’이고, 이 보도적 성격을 벗어나, 다시 말해서 기록을 벗어나 순수한 미적 가치만을 추구하는 사진이 ‘예술사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