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 비수다' 카테고리의 글 목록 484개

스완네 집쪽으로: 달콤한 사탕

스완네 집쪽으로: 달콤한 사탕

보고 읽고 쓰기/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민음사의 「스완네 집 쪽으로」으로는 두 권으로 갈무리된다. 첫 권은 (실제로는 초록 계통의 색이지만) 색이 바랜 탓인지 내게는 약간 헛구역질이 날듯한 민트색으로 보인다. 조금은 두려운 맛이지만 가끔 끌리는 날이 있는 색상이다. 특정한 색상의 이름만으로 맛이나 향을 나타내는 것이 더러 있다. 민트색도 그런 종류 가운데 하나이다. 민트의 향과 맛에 익숙해질 때쯤 나는 두 번째 색상, 그것도 내가 가장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보라색의 책을 꺼내 들었다. 이때가 벌써 2년 전 과거 얘기가 됐지만 말이다.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읽는다는 것은 도무지 그 끝을 헤아릴 수 없는 끝도 없는 우물 속으로 뛰어드는 기분이다. 2년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최근에 「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를 읽기 ..

민음사의 「스완네 집 쪽으로」으로는 두 권으로 갈무리된다. 첫 권은 (실제로는 초록 계통의 색이지만) 색이 바랜 탓인지 내게는 약간 헛구역질이 날듯한 민트색으로 보인다. 조금은 두려운 맛이지만 가끔 끌리는 날이 있는 색상이다. 특정한 색상의 이름만으로 맛이나 향을 나타내는 것이 더러 있다. 민트색도 그런 종류 가운데 하나이다. 민트의 향과 맛에 익숙해질 때쯤 나는 두 번째 색상, 그것도 내가 가장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보라색의 책을 꺼내 들었다. 이때가 벌써 2년 전 과거 얘기가 됐지만 말이다.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읽는다는 것은 도무지 그 끝을 헤아릴 수 없는 끝도 없는 우물 속으로 뛰어드는 기분이다. 2년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최근에 「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를 읽기 ..

고등학교 입학을 기다리고 있는 R

고등학교 입학을 기다리고 있는 R

집생

R은 고등학교 입학을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친구들이 놀러 왔고 밤늦게까지 재잘거리며 즐거워했다. R은 내가 R 나이 때 했음 직한 추억을 만들고 있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 경험하지 못 한 일을 겪었을 때 우리는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R이 중학교에 다니지 못 했을 때 나와 M은 당혹감에 어찌할 바를 몰랐고 두렵기까지 했다. 지금 느끼는 편안함은 아마도 R이 나 그리고 M도 겪었던 유년시절의 추억을 같이 공유하고 있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모른다. 물론 안도감 반대편에는 불안감도 존재한다. 입학을 기다리는 R을 보고 있으면 R이 고등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할 거라는 상상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불쑥 튀어나온다. 우리는 잊고 싶은 어떤 장면이 아무런 이유 없이 불현듯 떠올라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R은 고등학교 입학을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친구들이 놀러 왔고 밤늦게까지 재잘거리며 즐거워했다. R은 내가 R 나이 때 했음 직한 추억을 만들고 있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 경험하지 못 한 일을 겪었을 때 우리는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R이 중학교에 다니지 못 했을 때 나와 M은 당혹감에 어찌할 바를 몰랐고 두렵기까지 했다. 지금 느끼는 편안함은 아마도 R이 나 그리고 M도 겪었던 유년시절의 추억을 같이 공유하고 있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모른다. 물론 안도감 반대편에는 불안감도 존재한다. 입학을 기다리는 R을 보고 있으면 R이 고등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할 거라는 상상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불쑥 튀어나온다. 우리는 잊고 싶은 어떤 장면이 아무런 이유 없이 불현듯 떠올라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밤에 우리 영혼은 날씨 얘기로 서로 의지한다

밤에 우리 영혼은 날씨 얘기로 서로 의지한다

보고 읽고 쓰기/감상

날씨 얘기만큼 사교적인 것도 없다. 애디와 루이스도 남들과 같이 날씨 얘기로 서로를 알아갈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애디 생각에 그들에게 그런 얘기는 별 의미 없는 과정이었다. 그렇게 애디와 루이스는 서로나 이웃의 눈치를 보지 않고 빠르게 서로를 알아간다.재미있는 것은 이 날씨 얘기가 서로 떨어지게 되면서 중요한 얘깃거리가 된다는 점이다. 왜 하찮은 날씨 얘기가 그들에게 의미 있는 이야기가 됐을까? 우리는 그 이유를 너무 잘 알고 있다. 같이 있을 땐 인식의 문제였지만 떨어진 애디와 루이스는 이제 존재의 문제로 서로 더 애틋함을 느낀다. 즉 그들은 전화 너머 들리는 서로의 목소리로 위안을 받는다.몇 장의 영화 스냅샷에서 고른 사진이다. 나는 이 장면이 좋았던 것 같다. 애디와 루이스가 와인 잔을..

날씨 얘기만큼 사교적인 것도 없다. 애디와 루이스도 남들과 같이 날씨 얘기로 서로를 알아갈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애디 생각에 그들에게 그런 얘기는 별 의미 없는 과정이었다. 그렇게 애디와 루이스는 서로나 이웃의 눈치를 보지 않고 빠르게 서로를 알아간다.재미있는 것은 이 날씨 얘기가 서로 떨어지게 되면서 중요한 얘깃거리가 된다는 점이다. 왜 하찮은 날씨 얘기가 그들에게 의미 있는 이야기가 됐을까? 우리는 그 이유를 너무 잘 알고 있다. 같이 있을 땐 인식의 문제였지만 떨어진 애디와 루이스는 이제 존재의 문제로 서로 더 애틋함을 느낀다. 즉 그들은 전화 너머 들리는 서로의 목소리로 위안을 받는다.몇 장의 영화 스냅샷에서 고른 사진이다. 나는 이 장면이 좋았던 것 같다. 애디와 루이스가 와인 잔을..

선택의 허무감이 밀려오는 영화 인 디 에어

선택의 허무감이 밀려오는 영화 인 디 에어

보고 읽고 쓰기/감상

영화가 끝나자 허무함이 밀려왔다. ‘결국 이렇게 끝이 나는 것인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결말이었지만 나는 뭔가 다른 결말을 바라고 있었나 보다. 인류는 공동체로 생활하며 서로를 지키며 살았다. 밖으로부터 발생하는 위협을 공동체의 보호막으로 막을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밖의 위협보다 안에서 발생하고 있는 위협을 더 위협적으로 느끼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아마도 빙헴은 그런 인류의 현재 모습을 볼 수 있는 자화상인지 모르겠다.그러나 이 허무함은 무엇인가? 사진은 늘 다른 매체보다 메시지를 전달함에 느리고 또 느리다. 이는 인식의 문제보다는 존재의 문제다. 늘 거기에 있지만 드러나지 않은 현상을 사진은 보여준다. 물론 사진을 통해 드러난 명백한 존재는 인식을 방해할지 모른다. 빙헴이 한 손..

영화가 끝나자 허무함이 밀려왔다. ‘결국 이렇게 끝이 나는 것인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결말이었지만 나는 뭔가 다른 결말을 바라고 있었나 보다. 인류는 공동체로 생활하며 서로를 지키며 살았다. 밖으로부터 발생하는 위협을 공동체의 보호막으로 막을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밖의 위협보다 안에서 발생하고 있는 위협을 더 위협적으로 느끼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아마도 빙헴은 그런 인류의 현재 모습을 볼 수 있는 자화상인지 모르겠다.그러나 이 허무함은 무엇인가? 사진은 늘 다른 매체보다 메시지를 전달함에 느리고 또 느리다. 이는 인식의 문제보다는 존재의 문제다. 늘 거기에 있지만 드러나지 않은 현상을 사진은 보여준다. 물론 사진을 통해 드러난 명백한 존재는 인식을 방해할지 모른다. 빙헴이 한 손..

셜록 홈스, 기호학자를 만난다 - 논리와 추리의 기호학: 질문에 따른 관찰

셜록 홈스, 기호학자를 만난다 - 논리와 추리의 기호학: 질문에 따른 관찰

보고 읽고 쓰기/파편읽기

책 중반을 넘어가면서 점점 난해해지지만 점점 확실해지는 것도 있다. 왜 저널탐사, 즉 관찰이 중요한지 조금씩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모든 걸 알 수 없다. 그렇지만 관찰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것을 알 수 있다. 질서는 아주 작은 균열을 발견하면 혼란으로 인식된다.사진 작업을 하는 개인 혹은 단체 가운데 사진 작업의 목적이 ‘수집’이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최대한 촬영자의 의식을 배제하고 당시 상황을 고스란히 사진으로 남겨 언제 사용될지는 모르지만, 훗날 가치 있는 작업이길 바란다. 꽤 그럴 듯하다. 늘 의문이 드는 것은 ‘의식 배제’의 가능성이다. 촬영자가 의식적으로 의식을 배제하며 무의식적으로 촬영을 하면 무덤덤하고 객관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사실, 아무런 생각도 없었던 것은 아닐까?전제와 중..

책 중반을 넘어가면서 점점 난해해지지만 점점 확실해지는 것도 있다. 왜 저널탐사, 즉 관찰이 중요한지 조금씩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모든 걸 알 수 없다. 그렇지만 관찰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것을 알 수 있다. 질서는 아주 작은 균열을 발견하면 혼란으로 인식된다.사진 작업을 하는 개인 혹은 단체 가운데 사진 작업의 목적이 ‘수집’이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최대한 촬영자의 의식을 배제하고 당시 상황을 고스란히 사진으로 남겨 언제 사용될지는 모르지만, 훗날 가치 있는 작업이길 바란다. 꽤 그럴 듯하다. 늘 의문이 드는 것은 ‘의식 배제’의 가능성이다. 촬영자가 의식적으로 의식을 배제하며 무의식적으로 촬영을 하면 무덤덤하고 객관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사실, 아무런 생각도 없었던 것은 아닐까?전제와 중..

중등검정고시를 준비하는 R

중등검정고시를 준비하는 R

집생

3개월이 훌쩍 지나갔다. 첫 번째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예상했던 대로 합격하지 못했고 두 번째 치른 시험 역시 합격하지 못했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앞으로 중등검정고시를 대비해 “학교 밖에서 시험은 이렇게 치르는 구나” 정도의 경험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부모 속마음이야 그렇지는 않다. 덜컥 붙었으면 얼마나 좋을까.R이 시험에 떨어진 것이 절실한 마음이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아직은 나와 상관없는 일이기 때문에 관심을 갖지 않은 탓인지는 잘 모르겠다. 무엇보다 이제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보다 앞으로 있을 중등검정고시가 문제이다. 늘 그렇지만, 내가 겪어보지 않은 상황에 대해 R에게 설명하는 것은 참 어렵고 힘든 일이다.검정고시는 매년 4월과 7월, 두 번 시행한다. 혹시나 R이 고등학교를 다닐지도 모른..

3개월이 훌쩍 지나갔다. 첫 번째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예상했던 대로 합격하지 못했고 두 번째 치른 시험 역시 합격하지 못했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앞으로 중등검정고시를 대비해 “학교 밖에서 시험은 이렇게 치르는 구나” 정도의 경험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부모 속마음이야 그렇지는 않다. 덜컥 붙었으면 얼마나 좋을까.R이 시험에 떨어진 것이 절실한 마음이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아직은 나와 상관없는 일이기 때문에 관심을 갖지 않은 탓인지는 잘 모르겠다. 무엇보다 이제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보다 앞으로 있을 중등검정고시가 문제이다. 늘 그렇지만, 내가 겪어보지 않은 상황에 대해 R에게 설명하는 것은 참 어렵고 힘든 일이다.검정고시는 매년 4월과 7월, 두 번 시행한다. 혹시나 R이 고등학교를 다닐지도 모른..

셜록 홈스, 기호학자를 만난다 - 논리와 추리의 기호학: 법칙, 결과, 사례

셜록 홈스, 기호학자를 만난다 - 논리와 추리의 기호학: 법칙, 결과, 사례

보고 읽고 쓰기/파편읽기

가추법이란 무엇인지 알기 위해 익숙하지만 잘 알지 못한 귀납법과 연역법을 조사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난해하다. 귀납 추론은 법칙을 연역 추론은 결과를 도출해내는 추론방식이다. 전자는 경험적 사실로부터 진리 가능성을 따지지만, 후자는 논리적 타당성을 따진다. 귀납 추론은 사례와 결과를 보고 법칙을 도출한다. 귀납 추론의 진리 여부는 늘 경험하지 못 한 사례와 결과에 의존하기 때문에 법칙의 진리를 증명할 수 없다. 연역 추론은 법칙과 사례에서 결과를 도출한다. 법칙과 사례 그리고 결과는 논리적 타당성을 따르며 전제로부터 필연성을 가진 결과를 이끌어 낸다. 연역법(법칙과 사례에서 결과를 도출)법칙 이 주머니에서 나온 콩은 모두 하얗다. 사례 이 콩들은 이 주머니에서 나왔다. ∴ 결과 이 콩들은 하얗다.귀납법(..

가추법이란 무엇인지 알기 위해 익숙하지만 잘 알지 못한 귀납법과 연역법을 조사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난해하다. 귀납 추론은 법칙을 연역 추론은 결과를 도출해내는 추론방식이다. 전자는 경험적 사실로부터 진리 가능성을 따지지만, 후자는 논리적 타당성을 따진다. 귀납 추론은 사례와 결과를 보고 법칙을 도출한다. 귀납 추론의 진리 여부는 늘 경험하지 못 한 사례와 결과에 의존하기 때문에 법칙의 진리를 증명할 수 없다. 연역 추론은 법칙과 사례에서 결과를 도출한다. 법칙과 사례 그리고 결과는 논리적 타당성을 따르며 전제로부터 필연성을 가진 결과를 이끌어 낸다. 연역법(법칙과 사례에서 결과를 도출)법칙 이 주머니에서 나온 콩은 모두 하얗다. 사례 이 콩들은 이 주머니에서 나왔다. ∴ 결과 이 콩들은 하얗다.귀납법(..

셜록 홈스, 기호학자를 만난다 - 논리와 추리의 기호학: 기호학의 두 모습

셜록 홈스, 기호학자를 만난다 - 논리와 추리의 기호학: 기호학의 두 모습

보고 읽고 쓰기/파편읽기

기호학이란 무엇일까? 어떤 책에서는 기호학이 너무 난해해서 망설이는 사람이 많다고 하며 꼭 그렇지는 않으니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우리를 안심시킨다. 또 어떤 책에서는 이런저런 이론을 들어 왜 기호학인가를 설명하려고 한다. 둘 모두 읽기 쉽고 어쩌면 내가 기호학을 알기 위해 알맞은 책일 수 있으나 지금 읽고 있는 책만큼 흥미롭지는 않다. 현재까지 알려진 대강의 개요는 퍼스의 몇 안 되는 추종자들이 퍼스가 펼쳐 놓은 단서들을 따라가며 서술한 것인데, 이들은 이 엄청난 기호학적 모험의 가장 대담한 개척자이거나 아니면 가장 어리숙한 사람들일 것이다.움베르트 에코·토머스A 세벅 엮음, 김주환·한은경 옮김, 『셜록 홈스, 기호학자를 만난다』, 이마, 2016, 90쪽 각자 자신에게 맞는 책이 있다. 그것이 관점일..

기호학이란 무엇일까? 어떤 책에서는 기호학이 너무 난해해서 망설이는 사람이 많다고 하며 꼭 그렇지는 않으니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우리를 안심시킨다. 또 어떤 책에서는 이런저런 이론을 들어 왜 기호학인가를 설명하려고 한다. 둘 모두 읽기 쉽고 어쩌면 내가 기호학을 알기 위해 알맞은 책일 수 있으나 지금 읽고 있는 책만큼 흥미롭지는 않다. 현재까지 알려진 대강의 개요는 퍼스의 몇 안 되는 추종자들이 퍼스가 펼쳐 놓은 단서들을 따라가며 서술한 것인데, 이들은 이 엄청난 기호학적 모험의 가장 대담한 개척자이거나 아니면 가장 어리숙한 사람들일 것이다.움베르트 에코·토머스A 세벅 엮음, 김주환·한은경 옮김, 『셜록 홈스, 기호학자를 만난다』, 이마, 2016, 90쪽 각자 자신에게 맞는 책이 있다. 그것이 관점일..

셜록 홈스, 기호학자를 만난다 - 논리와 추리의 기호학: 가추법

셜록 홈스, 기호학자를 만난다 - 논리와 추리의 기호학: 가추법

보고 읽고 쓰기/파편읽기

송효섭이 쓴 『인문학 기호학을 말하다』(이숲, 2013)을 끝내 읽지 못했다. 위시리스트에 담아 놓았으니 때가 되면 다시 읽게 될 거라 믿는다. 아쉽게도 해당 책은 eBook으로 출판되지 않았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다음 책을 도서관에서 빌렸는데 역시 기호학 관련 책이다. 에코와 세벅이 같이 작업한 책으로 홈스를 기호학적으로 해석한 책이다. 시작부터 난해한 문장이 많지만 다행스럽게도 eBook으로 구매할 수 있어 크레마 카르타로 볼 참이다.1913년 초가을에 퍼스는 MIT의 생물학 강사였던 우드 박사에게 보낸 장문의 편지에서 논리학자들이 추구해야 하는 두 가지 기본 목적 중 하나가 세 가지 규범적인 논증 형태로부터 희망적인 풍성함, 즉 “생산성이라는 가치”를 도출해 내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여기서 세 ..

송효섭이 쓴 『인문학 기호학을 말하다』(이숲, 2013)을 끝내 읽지 못했다. 위시리스트에 담아 놓았으니 때가 되면 다시 읽게 될 거라 믿는다. 아쉽게도 해당 책은 eBook으로 출판되지 않았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다음 책을 도서관에서 빌렸는데 역시 기호학 관련 책이다. 에코와 세벅이 같이 작업한 책으로 홈스를 기호학적으로 해석한 책이다. 시작부터 난해한 문장이 많지만 다행스럽게도 eBook으로 구매할 수 있어 크레마 카르타로 볼 참이다.1913년 초가을에 퍼스는 MIT의 생물학 강사였던 우드 박사에게 보낸 장문의 편지에서 논리학자들이 추구해야 하는 두 가지 기본 목적 중 하나가 세 가지 규범적인 논증 형태로부터 희망적인 풍성함, 즉 “생산성이라는 가치”를 도출해 내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여기서 세 ..

이미지를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미지를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

자유학습/이미지와 텍스트

자유학습의 일환으로 이기원 씨를 초빙해 그의 강의도 듣고 함께 얘기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이기원 씨와 세 시간 정도를 함께했는데 좀 더 많은 대화를 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아무래도 서로 친밀해지는 시간도 부족했고 서로 몸담고 있는 곳도 달라 같은 방향을 보며 얘기하지 못한 것 같다.『이미지를 본다는 것』은 주형일 쓴 책 제목이다.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 다른 의미로 존 버거의 『본다는 것의 의미』가 떠오른다. 존 버거는 이미지의 의미는 말로 할 수 없다는 코드화되지 않는 메시지로 ‘본다는 것’을 바라본 반면, 주형일은 말로 할 수 있다는 코드화된 메시지로 ‘본다는 것’으로 본 것 같다.이제는 이미지를 본다는 것을 넘어 읽는다는 의미를 찾아야할 시점이다.

자유학습의 일환으로 이기원 씨를 초빙해 그의 강의도 듣고 함께 얘기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이기원 씨와 세 시간 정도를 함께했는데 좀 더 많은 대화를 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아무래도 서로 친밀해지는 시간도 부족했고 서로 몸담고 있는 곳도 달라 같은 방향을 보며 얘기하지 못한 것 같다.『이미지를 본다는 것』은 주형일 쓴 책 제목이다.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 다른 의미로 존 버거의 『본다는 것의 의미』가 떠오른다. 존 버거는 이미지의 의미는 말로 할 수 없다는 코드화되지 않는 메시지로 ‘본다는 것’을 바라본 반면, 주형일은 말로 할 수 있다는 코드화된 메시지로 ‘본다는 것’으로 본 것 같다.이제는 이미지를 본다는 것을 넘어 읽는다는 의미를 찾아야할 시점이다.

주형일: 이미지를 어떻게 볼 것인가

주형일: 이미지를 어떻게 볼 것인가

보고 읽고 쓰기/감상

감상(문)을 쓸 땐 주로 옆에 책을 놓고 인상 깊었던 구절을 인용하며 생각을 정리한다. 하지만 지금 내 옆엔 감상의 대상인 책이 없다. 조금 난처한 상황인데 이것이 내가 글을 쓰는 의도이다. 과연 책을 읽고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일지, 늘 궁금했다. 적확하게 말하면 개념이다. 개념은 스스로 정립해야 한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개념을 정립한다는 것은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나보다 앞서 생각하고 정리한 선구자의 도움이 필요함은 당연하다.지금부터 적는 글은 오로지 기억을 통해 적는 상념의 성격이다. 상념은 여러 가지 생각인데 그 생각이 내가 감상을 쓸 책에서 본 것을 통해 드러난 것인지, 다른 책에서 본 것을 통해 드러난 것인지 알 수 없다. 어쨌든 이미지란 무엇인지부터 살펴보려 한다.이미지에 대해..

감상(문)을 쓸 땐 주로 옆에 책을 놓고 인상 깊었던 구절을 인용하며 생각을 정리한다. 하지만 지금 내 옆엔 감상의 대상인 책이 없다. 조금 난처한 상황인데 이것이 내가 글을 쓰는 의도이다. 과연 책을 읽고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일지, 늘 궁금했다. 적확하게 말하면 개념이다. 개념은 스스로 정립해야 한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개념을 정립한다는 것은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나보다 앞서 생각하고 정리한 선구자의 도움이 필요함은 당연하다.지금부터 적는 글은 오로지 기억을 통해 적는 상념의 성격이다. 상념은 여러 가지 생각인데 그 생각이 내가 감상을 쓸 책에서 본 것을 통해 드러난 것인지, 다른 책에서 본 것을 통해 드러난 것인지 알 수 없다. 어쨌든 이미지란 무엇인지부터 살펴보려 한다.이미지에 대해..

'이미지와 텍스트' 텍스트가 없던 시대의 상상적 사고

'이미지와 텍스트' 텍스트가 없던 시대의 상상적 사고

자유학습/이미지와 텍스트

“기술적 영상은 장치를 이용해 만들어진 그림이다.” 이것은 빌렘 플루서가 기술적 영상을 정의한 것인데 사진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된다. 우리는 사진기를 이용해 사진 그러니까 그림을 만든다. 사진기로 생산된 그림은 실제와 너무도 흡사하다. 우리가 그림을 통해 바라보고 있는 것은 그림 표면위에 있는 어떤 대상의 흔적인데 그것을 통해 세계를 보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창문을 통해 바깥 풍경을 보는 것과는 다르다.텍스트를 중심으로 그림은 전역사적이고 기술적 영상은 탈역사적이다. 그림은 텍스트가 생기기 전 우리와 세계를 매개했고 기술적 영상은 텍스트 이후에 우리와 세계를 새롭게 매개하고 있다. 개념화에 따른 텍스트 사고를 배제한 그림을 상상할 수 있을까? 이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인데 우리는 이미 텍스트 시대를 ..

“기술적 영상은 장치를 이용해 만들어진 그림이다.” 이것은 빌렘 플루서가 기술적 영상을 정의한 것인데 사진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된다. 우리는 사진기를 이용해 사진 그러니까 그림을 만든다. 사진기로 생산된 그림은 실제와 너무도 흡사하다. 우리가 그림을 통해 바라보고 있는 것은 그림 표면위에 있는 어떤 대상의 흔적인데 그것을 통해 세계를 보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창문을 통해 바깥 풍경을 보는 것과는 다르다.텍스트를 중심으로 그림은 전역사적이고 기술적 영상은 탈역사적이다. 그림은 텍스트가 생기기 전 우리와 세계를 매개했고 기술적 영상은 텍스트 이후에 우리와 세계를 새롭게 매개하고 있다. 개념화에 따른 텍스트 사고를 배제한 그림을 상상할 수 있을까? 이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인데 우리는 이미 텍스트 시대를 ..

'이미지와 텍스트' 인쇄언어와 이미지의 결합

'이미지와 텍스트' 인쇄언어와 이미지의 결합

자유학습/이미지와 텍스트

인쇄언어는 문자를 인쇄하는 기기를 통해 드러난 시각문자이다. 시각문자는 동일한 크기의 문자를 일렬로 나열하는 방식보다는 감정을 드러내거나 감각적으로 사용할 때 그 효과가 크다. 배우 나문희의 ‘호박고구마’ 장면을 인쇄언어로 표현할 경우, 점점 커지는 문자 크기와 느낌표로 감정을 나타낸다.배우 나문희가 열연한 ‘호박고구마’를 알지 못 한다면 단순히 시각문자만으론 그 당시 상황을 재현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탤런트 권혁수의 성대모사가 더 잘 알려진 탓도 있다. 그렇다면 권혁수의 성대모사 장면에 단순히 문자만을 추가할 경우, 어떻게 달라질까?원작보다 다소 과장된 연기 탓도 있지만 권혁수의 성대모사가 탁월한 탓에 사진만으로도 처절하고 울분 넘치는 외침이 들리는 듯하다. 영상은 소리가 덧붙여지면서 완전한 하나의 매..

인쇄언어는 문자를 인쇄하는 기기를 통해 드러난 시각문자이다. 시각문자는 동일한 크기의 문자를 일렬로 나열하는 방식보다는 감정을 드러내거나 감각적으로 사용할 때 그 효과가 크다. 배우 나문희의 ‘호박고구마’ 장면을 인쇄언어로 표현할 경우, 점점 커지는 문자 크기와 느낌표로 감정을 나타낸다.배우 나문희가 열연한 ‘호박고구마’를 알지 못 한다면 단순히 시각문자만으론 그 당시 상황을 재현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탤런트 권혁수의 성대모사가 더 잘 알려진 탓도 있다. 그렇다면 권혁수의 성대모사 장면에 단순히 문자만을 추가할 경우, 어떻게 달라질까?원작보다 다소 과장된 연기 탓도 있지만 권혁수의 성대모사가 탁월한 탓에 사진만으로도 처절하고 울분 넘치는 외침이 들리는 듯하다. 영상은 소리가 덧붙여지면서 완전한 하나의 매..

'이미지와 텍스트' 샤프로 글쓰기

'이미지와 텍스트' 샤프로 글쓰기

자유학습/이미지와 텍스트

연필을 고집하기도 하고 익숙한 키보드로 글을 쓰다가 다시 샤프로 글을 쓴다. 이것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만 나만의 스타일이 완성된다는 외부의 심한 압박 탓이다. 아날로그 감성의 안성기가 아니라 스마트한 감각의 안성기라는 반전 광고는 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특정한 위치에 서 있다는 착각을 준다. 그것은 나만의 스타일 그러나 모두가 인정하는 스타일이다.연필은 그것만의 물질성이 있다. 내 감성은 섬세하지 않다. 세밀하지도 않으며 강박에 익숙해있다. 쓰던 제품을 계속 쓰는 이유는 그 익숙함 때문이다. 연필로 종이에 글을 쓰면 사각거리는 소리가 난다. 두 물질의 거침이 클수록 그러니까 마찰력이 클수록 그 소리는 더 강하다. 하지만 난 두 물질이 충돌하는 매순간을 알아채지 못한다. 사각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

연필을 고집하기도 하고 익숙한 키보드로 글을 쓰다가 다시 샤프로 글을 쓴다. 이것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만 나만의 스타일이 완성된다는 외부의 심한 압박 탓이다. 아날로그 감성의 안성기가 아니라 스마트한 감각의 안성기라는 반전 광고는 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특정한 위치에 서 있다는 착각을 준다. 그것은 나만의 스타일 그러나 모두가 인정하는 스타일이다.연필은 그것만의 물질성이 있다. 내 감성은 섬세하지 않다. 세밀하지도 않으며 강박에 익숙해있다. 쓰던 제품을 계속 쓰는 이유는 그 익숙함 때문이다. 연필로 종이에 글을 쓰면 사각거리는 소리가 난다. 두 물질의 거침이 클수록 그러니까 마찰력이 클수록 그 소리는 더 강하다. 하지만 난 두 물질이 충돌하는 매순간을 알아채지 못한다. 사각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

재미있게 보고 읽고 있는 구르미 그린 달빛

재미있게 보고 읽고 있는 구르미 그린 달빛

보고 읽고 쓰기/감상

디지털 영상, 기술적 영상은 점점 더 빠른 전개가 요구되고 장면 전환이 빠르게 진행된다. 〈구르미 그린 달빛〉만 해도 조하연의 세자빈 간택 과정, 김윤성이 홍라온을 궁궐에서 나오게 도와주는 장면 그리고 이영과 홍라온의 극적인 만남 등 너무 비개연적인 상황이 많다. 그럼에도 구구절절 그 상황을 설명하지 않는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상황을 지난 회 그리고 다음 회에 이어 소개하는 방식으로 개연성을 지키고 긴장감을 유지한다. 자칫 지속되는 긴장감 탓에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는데 정도령과 공주의 러브스토리가 팽팽한 긴장감을 상쇄시켜 피로를 해소한다. 왕세자와 홍경래 여식의 만남. 둘은 생이별 후 영의정의 모략의 일환으로 재회한다. 아마도 어떻게 재회하게 된 것인지는..

디지털 영상, 기술적 영상은 점점 더 빠른 전개가 요구되고 장면 전환이 빠르게 진행된다. 〈구르미 그린 달빛〉만 해도 조하연의 세자빈 간택 과정, 김윤성이 홍라온을 궁궐에서 나오게 도와주는 장면 그리고 이영과 홍라온의 극적인 만남 등 너무 비개연적인 상황이 많다. 그럼에도 구구절절 그 상황을 설명하지 않는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상황을 지난 회 그리고 다음 회에 이어 소개하는 방식으로 개연성을 지키고 긴장감을 유지한다. 자칫 지속되는 긴장감 탓에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는데 정도령과 공주의 러브스토리가 팽팽한 긴장감을 상쇄시켜 피로를 해소한다. 왕세자와 홍경래 여식의 만남. 둘은 생이별 후 영의정의 모략의 일환으로 재회한다. 아마도 어떻게 재회하게 된 것인지는..